16일 오전 7시부터 닷새간 2차 부분파업
포항 2열연·광양 4열연 대상…가열로는 제외
1차 전기강판·산세서 주요 생산공정으로 확대
18일부터 파업 대상 추가 확대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포스코 노동조합이 2차 부분파업의 칼끝을 열연공장으로 돌렸다. 첫 파업이 전기강판과 산세 등 일부 공정에 국한됐다면 이번에는 슬래브를 열연코일로 만드는 주요 생산공정을 직접 겨냥했다. 파업 시간도 48시간에서 120시간으로 2.5배 늘어나면서 노사 갈등이 생산 현장 깊숙이 번지는 모양새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회는 오는 16일 오전 7시부터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쟁의대책위 지침 9호’를 이날 조합원들에게 내렸다.
파업 대상은 포항제철소 열연부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열연부 4열연공장이다. 해당 공장의 운전·정비 담당자와 소속 조합원이 일체의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참여한다. 다만 가열로 운전·정비 인력은 파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열로는 고온·가스 설비로, 라인 정지 때도 별도의 운전 관리가 필요한 설비다.
이번 2차 파업은 지난 9~11일 진행된 1차 파업보다 생산 측면에서 무게감이 크다는 평가다. 1차 파업은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반면 열연은 제철소 생산공정의 ‘허리’에 해당한다.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제강·연주 공정을 거쳐 슬래브로 만든 뒤 이를 가열하고 얇게 압연해 열연코일을 생산하는 단계다. 여기서 생산한 열연재는 그대로 판매되기도 하지만 냉연·도금 등 후속 공정의 소재로도 투입된다. 열연공정의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 후속 제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노조는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범위를 더 넓힐 가능성도 열어뒀다. 쟁대위는 “교섭 진행 상황과 회사의 대응에 따라 9월 18일 2차 부분파업 대상 개소를 확대한다”고 지침에 명시했다.
파업 참여에 대한 통제도 강화했다. 대상 조합원은 파업 기간 매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 출석 확인을 해야 한다. 출석하지 않으면 30만원 상당의 쟁의 보상기금을 지급하지 않고, 출석 이후 현장에 출근하거나 업무를 수행한 조합원은 보상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동시에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대상 사업장에 대한 대체근무와 업무지원도 금지했다. 회사로부터 파업 대상 사업장에 대한 지원 또는 대체업무 수행을 요구받을 경우 즉시 쟁대위에 보고하도록 했다.
노조는 15일 야간조까지는 정상 근무하도록 했다. 회사가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라인을 정지하기로 결정하면 쟁대위 지침에 따라 16일 오전 6시부터 통상적인 수리작업 전 시행하는 라인 안전정지 절차를 거친 뒤 퇴근하도록 했다. 2차 부분파업은 21일 오전 7시 종료되며 이후 대상 조합원들은 정상 근무로 복귀한다.
노조의 이번 결정은 앞서 예고했던 파업 확대 방침을 현실화한 것이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1차 파업을 앞두고 “만약 1차 파업 이후에도 회사가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즉각 파업의 규모와 범위를 대폭 확대해 사측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