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14일 3% 넘게 급락하며 6680선으로 밀렸다.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확산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 6% 넘게 떨어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17.30포인트(3.14%) 내린 6692.61에 출발해 장중 6773.97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다시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2875억원, 1조1715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조9722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AI 개발 속도조절론이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현지시간) AI 모델 개선 속도를 늦추고 제3자 평가를 포함한 추가 안전장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도 AI 개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조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도 증시를 압박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0.2%)를 웃돌았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반영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86%대로 높아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선을 터치했다.
중동발 유가 부담도 이어졌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련 회의가 연기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까지 겹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반도체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4.05%) 내린 24만9000원에, SK하이닉스는 11만5000원(6.35%) 하락한 16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우(-5.12%), SK스퀘어(-8.17%), 삼성전기(-4.50%), LG에너지솔루션(-2.36%), 현대차(-2.88%), 삼성생명(-3.09%) 등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35%)와 KB금융(2.08%)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5포인트(1.69%) 내린 806.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4.37포인트(1.75%) 하락한 806.27에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1억원, 29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092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알테오젠(-2.99%), 에코프로(-3.44%), 에코프로비엠(-5.80%), 주성엔지니어링(-1.44%), 레인보우로보틱스(-3.56%), 원익IPS(-0.18%), 리노공업(-1.96%), 심텍(-4.95%) 등이 하락했다. 로보티즈(0.31%)는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논의는 AI 개발 중단이 아니라 개발 속도와 안전성 검증을 조절하자는 성격”이라며 “투자 사이클 둔화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HBM은 완판 상태이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시장의 83%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이 아닌 심리가 주도한 하락”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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