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아름다움에는 저마다 특별한 관리법이 숨어 있습니다. [그들의 건강美학]은 화제 인물들의 식단, 운동, 시술, 뷰티·패션을 생활 속 정보로 살펴봅니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가수 성시경(47)이 족발을 먹으며 풍부한 콜라겐을 언급했다. 족발이나 돼지 껍질처럼 쫀득한 음식에는 실제로 콜라겐이 많이 들어 있지만, 먹은 콜라겐이 그대로 피부로 이동해 주름을 펴거나 탄력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다.
성시경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부산 해운대의 한 족발집을 찾았다. 족발을 맛보던 그는 “거의 다 껍질이랑 콜라겐 위주”라며 “콜라겐 좋아하시는 분들은 진짜 좋아할 거다”고 말했다.
콜라겐은 피부 탄력과 연관된 대표적인 단백질이다. 그러나 음식으로 섭취한 콜라겐과 피부 속 콜라겐은 단순히 일대일로 연결되지 않는다.
족발 먹으면 피부로 간다?…콜라겐도 결국 소화된다
콜라겐은 피부와 뼈, 연골, 힘줄 등 우리 몸의 결합조직을 구성하는 구조 단백질이다. 피부에서는 진피층의 주요 성분으로 피부의 형태와 탄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동물의 피부와 결합조직에도 콜라겐이 풍부하다. 돼지 껍질이 상업용 콜라겐이나 젤라틴의 원료로 쓰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족발 역시 돼지 피부와 힘줄·결합조직 등을 함께 먹는 음식이어서 콜라겐을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족발 속 콜라겐이 소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피부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콜라겐도 단백질인 만큼 위와 소장에서 소화 효소의 작용을 받아 아미노산과 작은 펩타이드 형태로 분해된다. 이후 장에서 흡수돼 혈액을 통해 이동하며 피부뿐 아니라 근육과 장기, 효소 등 몸의 여러 단백질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
따라서 “족발을 먹었으니 그 콜라겐이 얼굴 피부로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 몸은 섭취한 단백질을 필요한 곳에 맞춰 다시 조립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족발을 삶는 과정에서 콜라겐 일부가 열에 의해 젤라틴 형태로 변하기도 한다. 다만 이것 역시 시중의 가수분해 콜라겐 보충제와는 다르다.
콜라겐 펩타이드 제품은 콜라겐을 효소 등을 이용해 더 작은 분자 크기로 잘게 분해해 놓은 형태다. 일정한 용량을 섭취하도록 설계된 보충제와 족발 한 접시에 들어 있는 콜라겐의 형태나 함량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콜라겐 보충제는 효과 있을까
가수분해 콜라겐 펩타이드에 대해서는 피부 건강과 관련된 연구들이 진행돼 있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26개 대조시험에 참여한 총 172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수분해 콜라겐을 섭취한 집단에서 위약을 먹은 집단보다 피부 수분과 탄력이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이런 결과를 족발이나 돼지 껍질을 많이 먹으면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연구에서는 정해진 형태와 양의 콜라겐 펩타이드를 일정 기간 섭취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피부 상태는 콜라겐 섭취 한 가지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나이와 유전적 특성은 물론 자외선 노출, 흡연, 영양 상태, 수면 등 다양한 요소가 피부의 탄력과 노화 속도에 영향을 준다.
피부 콜라겐 지키려면 ‘콜라겐 음식’보다 중요한 것
피부 건강을 유지하려면 특정 음식에서 콜라겐을 많이 먹는 것보다 몸이 스스로 콜라겐을 합성하고 기존 콜라겐이 지나치게 파괴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고기와 생선, 달걀, 유제품, 콩류 등 다양한 단백질 식품을 통해 콜라겐 합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공급할 수 있다.
비타민C도 중요하다. 비타민C는 체내에서 콜라겐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필요한 영양소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으면 단백질과 함께 피부 조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다.
생활습관에서는 자외선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속 콜라겐을 분해하는 과정이 촉진돼 탄력 저하와 주름을 앞당길 수 있다. 외출할 때 자외선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피부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흡연 역시 피부 건강의 적이다. 담배 연기의 여러 유해 성분은 산화 스트레스를 높이고 피부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손상을 촉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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