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투병 고백 후 첫 콘서트
미셸 오바마 등 3만 관객 운집
26회 전석 매진, 기적의 140분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희소 난치성 질환을 딛고 다시 마이크를 잡은 팝의 여제는 끝내 벅찬 눈물을 쏟아냈다. 전신 근육이 굳어가는 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과 싸워온 캐나다출신 디바 셀린 디옹이 장장 6년의 침묵을 깨고 단독 무대로 돌아왔다.
12일(현지시각) AFP를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셀린 디옹은 이날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의 플레니튜드 아레나에서 복귀 콘서트를 열고 3만여 관객과 만났다.
그의 단독 콘서트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월드 투어를 전면 중단한 지 6년 만이자, 2022년 투병 사실을 고백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날 디옹은 1998년 발표한 대표 프랑스어 명곡 ‘우리는 변하지 않아(On ne change pas)’를 오프닝 곡으로 선택했다. 첫 소절을 떼자마자 객석의 열광적인 기립 박수가 쏟아졌고, 디옹은 참아왔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 숨을 고른 그는 “여러분을 다시 마주하게 돼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이건 슬픔이 아닌 온전한 기쁨의 눈물”이라고 벅찬 심경을 털어놓았다.
투병의 지난한 터널을 건너온 소회도 덤덤히 전했다. 디옹은 “무대로 꼭 돌아오겠노라 팬들과 약속했었다”며 “가장 어두웠던 순간, 저 멀리 산속 깊은 곳에서 아스라하게 비쳐 드는 빛줄기 하나를 결사적으로 붙잡고 버텼다”고 고백했다. 이어 “오늘 밤은 여러분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살아 숨 쉬는 생 그 자체를 위해 노래하겠다”고 덧붙여 장내를 숙연케 했다.
2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본무대에서 디옹은 근육 경직성 신경질환이 성대를 옥죄어왔던 공백이 무색할 만큼 폭발적인 성량과 정교한 보컬 통제력을 과시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 당시 에펠탑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Hymne à l’amour-프랑스어)‘ 한 곡을 부르며 건재를 예고했던 그가 마침내 온전한 20여 곡의 세트리스트를 완벽히 소화한 것이다.
현장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를 비롯한 세계적 명사들이 참석해 그의 인간 승리를 지켜봤다. 관객들의 반응 역시 폭발적이다. 당초 회당 3만 명 규모로 10회만 치를 예정이었던 이번 파리(Paris-프랑스어) 공연은 예매 대기자만 900만 명 이상 폭주함에 따라 내년 5월까지 총 26회로 공연 일정을 대폭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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