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실제 투자하고 사업 영위하는데 초점”
“새만금을 지방주도 성장의 대표 모델 되게 하겠다”
이달 중 수변도시 내 단독주택용지 2차 분양 추진
[헤럴드경제=소민호 기자] “예산 확보와 투자유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실제로 투자하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맞추는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약 9조원을 투자해 로봇·AI·수소 등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을 밝혔는데, 새만금청은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농생명 용지 3공구를 에너지 용지로 전환해 태양광 부지로 제공할 예정이다. 새만금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지방주도 성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이 10일 새만금간척박물관에서 가진 기자단 소통 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1989년 기본계획 최초 수립 후 2010년 방조제 조성을 거쳐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차례 개발구상이 변경되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새만금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취지다.
정부의 새만금 개발 활성화 의지를 반영하듯 33.9km 길이의 방조제를 따라 곳곳에서는 관광객과 주민, 개발 주체들의 밝은 표정이 묻어난다. 조선소와 GM 등 잇단 대기업 철수로 활력을 잃은 군산은 물론 부안 등지에서도 현대차그룹의 투자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새만금청 관계자는 귀띔했다.
정부와 여당은 새만금 개발에 나란히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첫 지방 방문지로 새만금을 찾은 데 이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전북도에서 가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새만금이 대한민국과 아시아, 세계 경제의 새로운 신기원을 이루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는 200%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되며 정주여건 면모 갖춰
새만금의 도로 등 기반시설은 주민이 거주하는 정주여건의 면모를 점차 갖춰가고 있다. 방조제에 조성된 도로 외에 남북축 도로와 동서축을 잇는 국도에 이어 전주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완성된 상태다. 새만금청 관계자는 “새만금 지구에서 반대쪽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50분~1시간 걸렸는데, 지금은 20분 정도면 통행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남북축 세 번째 도로망은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하고 이어 신항만과 철도, 신공항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새만금 신항만은 올해 말 잡화부두 2선석 규모로 올해 말 개항하게 된다.
또한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를 구축, 거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이고 새만금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새만금 개발의 활기를 느끼게 해주는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가 이뤄지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이 9조원을 들여 로봇·AI·수소 등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새만금 개발을 본격화하는 마중물이자 핵심 열쇠로 자리매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3월 AI 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2027년 말 태양광 발전 및 수소 생산시설 착공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건축심의 등 관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인데, 새만금청은 연내 건축허가를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해 현대차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성과를 누리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내년 초 AI 데이터센터부터 착공
현대차그룹의 투자규모는 현재로서는 8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AI로봇에 4000억원, AI 데이터센터에 5조8000억원, 수전해플랜트 1조원, AI 수소시티 조성 지원 4000억원, 태양관발전 1조3000억원 등이다.
가장 먼저 착공에 들어가는 것은 가장 큰 예산이 투입되는 AI 데이터센터다. GPU 5만장을 투입, 자율주행차와 로봇 학습을 지원하게 된다. 다음으로 투입비 규모가 큰 태양광 발전은 수전해 플랜트와 수소AI시티, AI데이터센터 등에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을 지원하기 위한 GW급 설비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투자를 통해 기대되는 생산유발 효과는 약 16조원이며 7만여 명의 고용창출도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문 청장은 새만금의 재생에너지 생산 규모를 7GW에서 10GW로 확대해 입주기업에 안정적 전력을 공급하고 RE100 산업단지 지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과 주민 함께 머물며 성장하는 수변도시 조성 속도”
이처럼 기반시설 확충과 현대차그룹 등 기업의 투자 움직임이 가시화하자 거주민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과 주민이 함께 머물며 성장할 수 있는 수변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새만금청은 방조제의 가운데 부분인 고군산군도와 가까운 곳에 스마트 수변도시 부지를 조성한 상태인데 지난해부터 주택용지 판매에 나섰다.
수변도시는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6.25km2으로 총 1만9000호를 지어 3만9000명을 수용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주거용지가 21.3%이며 상업·업무시설이 5.6%, 공원·녹지가 27.2%다. 도보 5분 내 녹지, 10분 내 수변공간을 접할 수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내세운다.
10km 이내에 BRT와 철도 등 땅길, 신항만의 수상교통, UAM과 신공항 등 육해공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하는 ‘트라이포트(Tri-Port)’를 구상하고 있다.
친환경 수변도시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소비자들이 몰려들며 작년 주택용지 판매는 치열한 경쟁 끝에 공급물량이 모두 소화됐다. 단독주택 67필지와 근린생활시설 2필지를 각각 추첨과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한 바 있다. 단독주택용지 최고 경쟁률이 41대 1에 달할 정도였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전북 이외 지역 입찰 참여 비중이 27%에 달할 정도로 입지 경쟁력과 미래가치가 검증받았다며 이르면 이달 2차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35필지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10필지 등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번 2차 분양 물량은 교육특화시설 인근에 위치한 땅으로 올 2월 현대차그룹의 투자 발표 이후 공급됨에 따라 새만금 미래가치에 주목하는 실수요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이후에는 공동주택 용지 공급에도 나설 예정이다.
“새만금, 공공이 주도하고 기업 중심돼 성장하도록 초점”
문 청장은 새만금에 현대차그룹 이외에도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여럿 있다며 새만금의 성장 전략을 공공 주도와 함께 기업 중심의 성장이 어우러지도록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올해보다 74억원 늘어난 총 2222억원을 편성, 공공이 보다 책임 있게 개발을 이끌면서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필요한 기반시설을 적기에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또 수변도시를 AI·첨단 모빌리티 중심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함께 AI 특화 시범도시로 지정하고 피지컬 AI 기술을 도시 전반에 적극 도입, 실증하기로 했다.
아울러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새만금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런 부분을 담아 기본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문 청장은 “새만금은 로봇·AI·수소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이 투자하고 사람이 함께 모여 성장하는 미래산업도시로 변화할 것”이라며 “기업 투자와 개발사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프라를 차질 없이 갖추고 새만금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동반성장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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