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박 호위 가능 시간대 축소”

방어비용 효율적 관리 차원 분석

드론에 포착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의 모습 [로이터]
드론에 포착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상선 한척이 13일(현지시간) 오전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인근에서 피격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국영 언론 등에 따르면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공격 주체와 자세한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3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를 타격한 이후 서로 무력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 공세 강화에 이들을 호위하는 시간대를 1일 2회로 축소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미국과 이란의 충돌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자 선박 호위 비용 효율성을 따져 이러한 조처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 해군 선박 협력·지침(NCAGS)이 해사 자문관에게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미군이 허가한 호르무즈 통행 시간대는 하루 두 번 특정 시간대로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SN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SNS]

NCAGS는 이메일을 통해 “현재 날짜별로 달라지는 권장 통과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반드시 이 시간대에 통과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상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 시간대 이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다른 이메일을 통해 “야간이 하루 중 가장 안전한 통과 시간대라고 입증된 바는 없다”고도 말했다.

미군은 지난 5월부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공격을 막고 걸프만을 통한 전 세계 원유 공급을 조금이라도 유지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남쪽 오만 해안을 따라 항해하려는 선박에 공중 방어 지원을 해왔다.

이에 따라 선주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전 NCAGS에 통행 사실을 신고한 뒤 미군이 부여한 좌표를 따라 주로 야간 시간대 미군 항공기의 보호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다.

FT는 미군의 선박 호위 시간 조정 시점이 미국과 이란 간 상선 공격 격화하던 시점과 맞물려있다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조슈아 탈리스 연구원은 “선박 호위에 사용하는 첨단 미군 항공기는 1시간 운용에 2만5000달러(약 3360만원)에서 7만5천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미군의 선박 호위 시간 조정은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를 지속적이고 무기한 방어하는 데 드는 비용을 관리하려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중동 미 해군 사령관을 지낸 존 밀러도 24시간 연중무휴로 선박 공중 엄호를 제공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이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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