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한 후 주가가 3% 넘게 뛰었다. 국내외 증권가는 애플이 합리적인 가격 전략을 택했다고 평가한다. 출시 첫해 최대 37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3.56% 오른 326.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나스닥종합지수가 0.7%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강세다. 전날 공개한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교체 수요,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파크에서 ‘아이폰 듀오’를 선보였다.
아이폰 듀오 가격은 256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 1999달러로 책정됐다. 한국 판매가는 329만원이다.
아이폰18 프로 시리즈와 무선이어폰 에어팟5,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워치 시리즈 12와 애플워치 울트라4 등도 공개됐다. 아이폰18 프로 가격은 1199달러부터, 프로 맥스는 1299달러부터 시작한다.
국내외 증권가는 애플의 가격 책정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이번 가격 결정이 메모리 비용을 흡수하면서도 긍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는 균형 잡힌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는 카메라와 프로세서 등 주요 스펙을 상향하면서도 저용량 모델의 가격 인상은 제한해 수요 부담을 최소화했다”면서 “대신 고용량 모델에서 인상폭을 확대하는 균형 잡힌 가격 전략을 선택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이폰 듀오 가격은 시장 예상보다 다소 낮게 책정됐다. 월가는 폴더블 아이폰 가격을 2000~2500달러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로 출고가가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아이폰 듀오가 역대 가장 얇은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앞세워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 시장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아이폰 듀오 출하량 전망은 1400만~3500만대로 유지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듀오의 출시 첫해 판매량 전망을 약 1400만대로 상향했다. 잠재 매출액은 280억달러(약 37조원)로 예상했다.
시장은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부품주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폴더블폰이 애플과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반면 부품 업체에는 상대적으로 큰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매출 비중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전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독점적 생산을 하게 될 삼성디스플레이의 판가 상승 속에 파인엠텍, 비에이치의 수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도 “신제품의 힌지와 방열 및 카메라 분야 업그레이드는 혼하이 등 중화권 공급망에 호재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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