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안전전문가·스마트팜 기술사 등 선정
산업현장 안전·혁신·기술전수 기여 숙련인 조명
국가자격 우수사례 포함 총 36명 시상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한센인 고령 환자들이 생활하는 국립소록도병원의 노후 보일러를 관리하는 기능장부터 제철소 사고를 계기로 현장의 안전 시스템을 개선해온 기술사까지 산업현장을 지켜온 숙련기술인 6명이 첫 ‘올해의 기술사·기능장’에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1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2026년도 국가자격 취득자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총 36명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최고등급 국가자격 취득자의 전문성과 산업현장 기여를 조명하기 위해 ‘올해의 기술사·기능장’을 처음 신설했다.
올해의 기술사에는 윤태웅·안해성·윤현우 씨, 올해의 기능장에는 김현·김광호·윤상진 씨가 각각 선정됐다. 6명 모두 고용부 장관상을 받았다.
전기기능장과 에너지관리기능장을 보유한 김현 씨는 더 나은 근무조건 대신 국립소록도병원을 택했다. 완도의 지방공기업 시설팀장으로 일하던 그는 2025년 9월 한센인 고령 환자들이 생활하는 소록도병원의 기계설비 유지관리자로 자원했다. 현재 노후 보일러와 급탕·공조·냉난방 설비 등을 관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윤현우 씨는 2020년 광양제철소 산소배관 폭발사고로 동료 3명을 잃은 뒤 안전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사고조사와 포스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참여하고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의 안전 업무도 맡았다. 지난해 기계안전기술사 자격을 취득해 현재 고위험 작업 분석과 안전지침 고도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용접기능장 윤상진 씨는 16년 동안 20곳이 넘는 현장을 옮겨 다닌 일용직 용접사에서 ‘기능장 3관왕’으로 성장했다. 용접기능장 취득을 계기로 발전소 경상정비업체 정규직이 됐고 이후 에너지관리기능장과 배관기능장까지 취득했다. 현재는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 감독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수상자들의 이력도 현장과 맞닿아 있다. 포스코 윤태웅 씨는 2018년 포항제철소 질식사고를 계기로 생산성보다 작업자의 안전과 편의를 우선하는 현장 개선에 나선 끝에 인간공학기술사를 취득했다. 안해성 씨는 건설사 연구원을 그만두고 귀농해 스마트팜을 직접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시설원예기술사가 됐다. 두산에너빌리티 김광호 씨는 금속재료기능장으로 UAE 원전 증기발생기 제작 품질관리 등에 참여했다.
국가자격 취득 우수사례에서는 검정형과 과정평가형 각각 15편씩 총 30편이 선정됐다. 검정형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번역 업무가 줄어들자 40대에 비파괴검사 분야에 뛰어든 윤시후 씨가 대상을 받았다. 과정평가형 부문 대상은 학업 중단과 계약직 생활 등을 거쳐 용접기사 자격을 취득한 백진관 씨에게 돌아갔다.
이병훈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국가자격이 개인의 취업과 직무능력 향상을 넘어 산업현장의 안전과 혁신,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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