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6.69% 오른 102.48달러…8거래일 연속 상승
브렌트유 107.63달러…두 유종 4개월 만에 최고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위협…원유 수송 차질 확산
“이란전쟁 임기 말까지” 장기화 우려에 유가 더 뛰어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6% 넘게 폭등했다. 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양대 국제유가가 나란히 세 자릿수에 올라섰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겹치면서 공급 불안이 국제유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6.43달러(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달 31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도 전장보다 6.42달러(6.34%) 급등한 배럴당 107.63달러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중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공급 차질 우려다. 미국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격침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홍해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주요 도시 모카를 접수하면서 홍해의 핵심 원유 수송로까지 위협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에서 동시에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특히 시장은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이 비공개로 이란 전쟁이 대통령 임기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까지 나오면서다. 단기적인 지정학적 위험에 붙었던 유가의 ‘전쟁 프리미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실제 최근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WTI가 8거래일, 브렌트유가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단순한 하루짜리 급등을 넘어 상승세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공급망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 자체가 일시적 충격이 아닌 새로운 시장 환경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S&P글로벌에너지는 “원유 시장은 공급 차질 위험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장기적 ‘뉴노멀’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