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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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일본 열도 곳곳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최고 단계의 재해 경보가 발령됐고, 철도와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9일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서일본에서 동일본 태평양 연안에 걸쳐 정체한 가을 장마전선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해지고 있다. 전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국지적으로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도쿄 남쪽 이즈제도 오시마에서는 기록적인 강수량이 관측됐다. 이 지역의 48시간 최대 강수량은 757.5㎜에 달했다. 9월 기준 오시마에서 관측된 48시간 강수량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도 전날 저녁부터 강한 비가 집중됐다. 비구름이 띠 모양으로 길게 이어지는 ‘선상강수대’가 형성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두 지역을 지나는 쇼나이강에는 한때 ‘레벨5 범람 특별 경보’가 내려졌다.

일본의 재해 경보 체계는 레벨 1부터 5까지 모두 5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최고 단계인 레벨 5는 이미 재해가 발생했거나 매우 임박한 상태를 의미한다. 해당 지역 주민에게는 대피 여부를 판단할 단계를 넘어 즉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확보할 것이 요구된다.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는 8일 오후 5시까지 1시간 동안 104.5㎜의 폭우가 쏟아졌다. 집중호우로 나고야 도심을 흐르는 우에다강 수위가 빠르게 올라 결국 범람했고,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폭우가 이어지자 나고야시는 9일 시내 모든 공립학교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임시 휴교·휴원 조치를 내렸다.

다른 지역에서도 시간당 수십㎜의 강한 비가 관측됐다. 야마나시현 난부조에서는 전날 오후 8시까지 1시간 동안 51㎜의 비가 내렸고, 도쿄도 하치오지시는 시간당 40㎜, 이바라키현 고가시는 38.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수도 도쿄 역시 폭우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8일 밤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일부 하천의 수위가 상승했고, 기상 당국은 침수와 하천 범람, 산사태 등 추가 피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통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주요 노선을 운행하는 JR 야마노테선과 주오선, 소부선 등은 한때 열차 운행 횟수를 줄였다가 이후 정상 운행으로 돌아왔다. 다만 조반선과 스이군선, 하치코선 등의 일부 구간은 폭우 영향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항공편 역시 기상 악화로 일부 차질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열대저기압이 가을 장마전선과 합쳐진 뒤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강수 구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서일본에서 도호쿠 지역까지 곳곳에서 강한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은 “도카이와 긴키, 시코쿠, 간토·고신 지역에서는 경보 수준의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토사재해와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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