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과 이란이 다시 무력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막혔던 호르무즈 해협을 뚫고, 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카타르에서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지난달 초에 카타르에서 LNG를 선적했던 ‘알 마루나’ 호가 현지 시간 8일 오전에 호르무즈 해협을 뚫고,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와 오만만에서 항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은 오는 10일께 파키스탄의 카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LNG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간 LNG가 실려 있지 않은 카타르의 LNG 운반선 여러 대가 페르시아만으로 귀환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는 카타르가 지난 7월 말 자국의 운반선 한 척이 공격당한 이래 중단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수출을 재개한 것으로 보이는 징후다.
카타르는 세계 LNG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해 왔으나, 지난 2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해협을 통한 LNG 수출이 급감했다.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해협의 긴장이 완화되고 공급망도 회복되는 듯했으나, 지난 7월 양국의 무력 공방이 다시 거세지면서 이 같은 바람이 요원해졌다.
미국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기 위해 경제적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끼고 위치한 오만은 여러 차례 대화 끝에 지난 7일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를 위한 일부 의견 일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란과 오만의 합의가 도출된다 해도 미국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 확실치 않아,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위험하다는 평이 나온다.
카타르는 지난달 유럽과 아시아 구매자들에 대해 LNG 공급의 ‘불가항력’ 조항 적용을 10월까지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이 때문에 LNG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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