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수출기업 비중 30.1% 그쳐

지역 수출 1800억→3500억달러 목표

외국인투자 유치도 120억달러로 2배 확대

지역 수출초보기업 1000곳 집중 지원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8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5극 3특 수출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역성장 점검회의’에서 화상으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코트라 경영진과 본사 간부, 12개 국내 지방지원본부장과 10개 해외지역본부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코트라 제공]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8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5극 3특 수출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역성장 점검회의’에서 화상으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코트라 경영진과 본사 간부, 12개 국내 지방지원본부장과 10개 해외지역본부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앞두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지역 수출’ 키우기에 나선다. 전체 수출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는 비수도권 수출을 2030년까지 대폭 끌어올리고, 지역 외국인투자 유치도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코트라는 8일 서울 본사에서 강경성 사장 주재로 ‘지역성장 점검회의’를 열고 비수도권 수출·투자 확대 전략을 논의했다. 국내 12개 지방지원본부와 10개 해외지역본부 관계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강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현지를 방문 중인 상황에서 화상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코트라는 프랑스의 무역·투자 진흥기관인 비즈니스 프랑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코트라는 비수도권 지역의 연간 수출액을 2025년 1800억달러(242조원)에서 2030년 3500억달러(470조원)까지 약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같은 기간 지역의 외국인투자 유치 규모도 60억달러에서 120억달러로 확대한다.

현재 우리 수출의 지역 편중은 뚜렷하다. 지난해 전체 수출기업 10만2304개사 가운데 비수도권 기업은 30.1%에 그쳤다. 전체 수출액 7093억달러 중 비수도권에서 나온 금액은 26.3% 수준이다.

중소·중견기업만 놓고 보면 비수도권 수출기업 비중은 30.3%, 수출액 비중은 38.4%다. 코트라는 이를 지역에서 새로 수출시장에 진입할 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코트라 제공]
강경성 코트라 사장[코트라 제공]

올해 전체 수출은 이미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5일 기준 연간 누적 수출은 7094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사상 최대치인 7093억달러를 117일 앞당겨 넘어섰다.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12월 초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반도체가 올해 1~8월 전체 수출의 40.6%를 차지할 정도로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코트라가 품목과 시장뿐 아니라 수출기업의 지역 기반까지 넓혀야 한다고 보는 배경이다.

코트라는 이를 위해 정부의 ‘4극 3특’ 지역성장 구상과 연계해 각 지역의 주력산업과 해외 산업거점을 직접 연결하는 이른바 ‘지역 해외진출 고속도로’를 구축한다.

예컨대 서남권의 반도체 기업을 미국·유럽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조달 수요와 연결하고, 동남·대경권 소재·부품·장비 기업은 일본과 인도의 제조 공급망 진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연계한 외국인 투자유치도 확대한다. 글로벌 첨단기업의 생산·연구시설을 지역에 유치해 수출 기반과 일자리를 함께 늘린다는 구상이다.

수출 경험이 적은 지역기업을 직접 키우는 사업도 추진한다. 코트라는 비수도권에 있는 연간 수출액 100만달러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희망 1000’ 사업을 운영해 2030년까지 총 1000개사를 지원한다.

대상 기업에는 수출역량 진단부터 해외 구매기업 발굴·연결, 온·오프라인 해외 마케팅까지 최대 3년간 묶어서 제공한다. 내수 중심 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처음 수출에 나서는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단계별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역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인력과 물류, 해외인증 문제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지역 대학·지방자치단체와 함께 AI를 활용할 수 있는 무역 인재를 육성한 뒤 현지 기업과 연결한다. 물류회사와 협력해 지역 수출물류망을 확충하고 해외 인증시험을 받을 때 필요한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AI도 지역 수출지원에 활용한다. 전국 12개 지방지원본부와 20개 ‘AI 무역지원센터’를 거점으로 기업의 해외 마케팅 콘텐츠 제작부터 유망 시장 분석, 구매기업 자동 추천, 화상 상담과 해외 무역관 연결까지 지원한다.

그동안 각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추진했던 해외마케팅 예산 일부를 합쳐 권역별 대형 전시회와 상담회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방지원본부 사이의 협업을 담당하는 거점 본부를 두고 각 본부의 사업·예산 권한도 확대할 계획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올해 수출 1조 달러라는 놀라운 결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수출기업 수, 특히 지역기업의 수출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기업 수출투자 지원 확대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고, 나아가 1조 달러 시대 수출 질적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