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호준·인니 파라 산토소 ‘팀 어센트’ 우승
폐포장재 활용 차열재로 캄보디아 시장 공략
8개 시장 4000여명 참가…48명 아태 결선
ITC 출범 20주년…누적 5만4000명 지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버려지는 산업용 포장재를 전기가 필요 없는 차열재로 바꿔 공장 내부로 들어오는 열을 낮춘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학생이 함께 내놓은 이 아이디어가 아시아태평양 청소년 국제무역창업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페덱스는 주니어 어치브먼트(JA)와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2026 페덱스/JA 국제무역창업대회(ITC)’ 아시아태평양 지역 결선에서 한국 장호준 학생과 인도네시아 파라 산토소 학생으로 구성된 ‘팀 어센트’가 최종 우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결선의 과제는 폐포장재를 다시 활용해 경제·환경·사회적 가치를 갖춘 제품을 만들고, 이를 캄보디아 시장에 판매할 사업 전략까지 짜는 것이었다. 각기 다른 국가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 2인 1조로 팀을 꾸린 것도 특징이다. 단순히 제품 아이디어만 겨룬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권의 팀원이 협업해 실제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설계하도록 했다.
팀 어센트가 제안한 것은 산업용 폐포장재를 재활용한 경량 차열재다. 별도의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열을 줄이는 방식으로, 고온다습한 캄보디아의 기후에 초점을 맞췄다. 공장 냉방에 들어가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근로자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포장 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준우승한 두 팀 역시 폐플라스틱 문제를 사업 아이디어로 연결했다. 한 팀은 버려진 연질 플라스틱 포장재로 물이 빠르게 스며들 수 있는 홍수 대응형 투수 타일을 제안했고, 다른 팀은 별도 전력 없이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모듈형 냉각 솔루션을 내놨다.
장호준 학생과 파라 산토소 학생은 “서로 다른 국가의 팀원과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었다”며 “국제무역과 지속가능성이 실제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배울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ITC에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8개 시장에서 4000명 이상의 학생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48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결선에 올라 싱가포르 기업가와 중소기업 경영진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앞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ITC는 페덱스와 JA 아시아태평양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청소년 국제 비즈니스 교육 프로그램이다. 국제무역의 기본 개념을 배우는 데서 출발해 기업가정신 교육과 실제 시장을 가정한 사업 과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확대됐다. 지난 20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5만4000명을 넘어섰다.
살릴 차리 페덱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은 “ITC는 지난 20년간 국제무역 교육을 넘어 기업가적 사고와 협업,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며 “올해 참가자들이 보여준 창의성과 글로벌 감각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비벡 쿠마르 JA 아시아태평양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48명의 결선 진출자들은 아이디어를 실제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역량을 보여줬다”며 “젊은 세대가 아시아태평양 무역과 기업가정신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 학생들에게는 각 국가와 지역의 페덱스 운영 시설을 방문해 임직원과 교류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현장에서 물류와 공급망 관리, 국제무역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살펴보도록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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