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매출 40%이상이 임직원 구매액
농어촌 판로 확대 당초 취지 무색
농어민의 온라인 판로 확대 창구인 농협몰과 수협쇼핑의 매출 상당 부분이 자사 임직원 소비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쇼핑의 경우 6년 전 국정감사에서도 ‘임직원 복지몰’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과 수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농협몰 전체 매출 4750억8000만원 가운데 임직원 매출은 2026억9600만원(42.7%)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협쇼핑도 전체 매출 803억3600만원 중 307억400만원이 임직원 매출로 나타나 46.1%의 비중을 기록했다.
문제는 농협과 수협 임직원들의 자사몰 구매가 농수산물이 아닌 다른 상품군에 더 몰렸다는 점이다. 일례로 2021년부터 올해 6월 기준 농협몰 매출 중 농축산물과 수산물을 제외한 ‘기타품목 매출’은 2378억8000만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58.3%인 1386억6400만원을 임직원이 구매했다. 같은 기간 수협쇼핑의 기타품목 매출 260억9100만원 중 200억5500만원(76.9%)이 임직원 구매였다. 반면 자사몰을 이용하는 임직원들의 농수산물 구매 비율은 일반 고객 대비 낮았다. 특히 농협과 수협의 고가 판매품목 순위 상위권에 귀금속과 고가 가전 등이 올랐다. 강 의원실 측은 “(농협·수협의) 내부 임직원의 비농수산물 구매 비중이 높지만 쇼핑몰 본 사업 실적은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수협 직원들의 복지포인트가 비농수산물 구매에 활용된다는 지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국정감사 당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수협쇼핑을 두고 “임직원 복지몰”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2019년 수협쇼핑 전체 매출 84억원 중 40억원이 임직원의 매출이었으며, 임직원 전체 매출 가운데 수산물 구매 비중은 24%에 그쳤다.
강 의원은 “농수산물의 판로를 확대해야 할 공적 온라인몰에서 고가 가전제품과 귀금속이 판매되는 상황은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며 “대국민 농수산물 판매 확대를 이끌어낼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우중·주소현 기자
raining@heraldcorp.com
address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