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한반도 평화·안정 실질적 진전 있길…‘페이스메이커’ 역할”
“굳건한 한미동맹 바탕으로 연합훈련 조율…공조 지속할 것”
이란전 지원 거절 논란엔 “군사적 기여 검토해와…美와 계속 공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 지시와 관련해 북미 정상 간 우호적인 관계가 실질적인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갑작스러운 훈련 축소로 한미 연합방위태세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안보 공조를 이어가면서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한 데 대해 “이번 메시지를 통해 북미 정상 간 우호적인 관계가 의미 있는 북미 대화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실질적 진전이 있길 바란다”며 “그를 위한 논의가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substantially reduce)”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과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청와대는 훈련 축소에 따른 안보 우려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북미 정상 간 대화를 재개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위 실장은 “우리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그동안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북미 대화에 관해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페이스메이커’로서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해간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입장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차원에서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장시간 협의를 가진 바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한미 연합방위태세에는 문제가 없도록 미국과 긴밀하게 조율하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위 실장은 “우리 정부는 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한 자강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연합 연습·훈련 등에 대해서 미국 측과 조율을 계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이란전 지원 거절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데 대해서도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지만 이 대통령이 “사양하겠다(No thanks)”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한미 연합훈련 문제와 함께 거론하면서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당신들을 돕는 데 개입하고 있느냐”는 취지의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위 실장은 “이란 전쟁, 또 호르무즈의 자유 통항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처음부터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논의를 적극적으로 해왔다”며 “한반도의 대비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군사적 기여 방안에 대해서 검토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란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요청을 일방적으로 거절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안보 상황과 국내 절차 등을 고려해 가능한 지원 방안을 검토해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이란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국제적인 핵 비확산 문제에 누구보다 첨예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이 비확산 공약을 어기고 핵무장을 시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이란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국제사회와 함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미국 측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j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