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콘텐츠 크리에이터 최고민수

수비·공격 갖춘 ‘422 포트폴리오’

하락할 때 ETF 더 사는 ‘246 전법’

[헤럴드 DB]
[헤럴드 DB]

‘삼전닉스’의 조정이 길어지면서 반도체주에 올라탄 동학개미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가파르게 올랐던 삼전닉스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자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오히려 더 사야 할지를 두고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개인투자자들의 답답함을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다. 방송인 홍진경이 경제 콘텐츠 크리에이터 ‘최고민수’로 알려진 박민수(사진) 작가를 만나 “선생님이 사라고 해서 그때부터 사기 시작했는데 계속 빠진다”며 “왜 비쌀 때 사라고 하셨냐”고 묻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박 작가는 “원래 주식은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답했다.

여의도 증권 유관기관에서 28년째 근무하고 있는 박 작가는 7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 내놓은 해법은 ‘예측보다 대응’이었다. 고점과 저점을 맞히려 하기보다 상장지수펀드(ETF)로 자산을 분산하고, 하락장에서는 미리 정한 원칙에 따라 추가 매수하라는 것이다.

10만부 이상 팔린 재테크 베스트셀러 저자인 그는 최근 ‘ETF 투자 5일 완성’을 펴내고 변동장 투자 전략으로 ‘422 포트폴리오’와 ‘246 전법’을 제안했다.

▶공격과 수비 갖춘 ‘422 포트폴리오’=422 포트폴리오는 대표지수 ETF에 40%, 성장 섹터 ETF 40%, 커버드콜 ETF 20%로 자산을 나누는 방식이다. 안정성과 성장성, 현금흐름을 함께 확보하자는 취지다.

첫 번째 40%는 S&P500·나스닥100 등 대표지수 ETF로 구성한다. 시장을 이기려 하기보다 평균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따라가기 위한 자산이다. 국내에서는 코스피200을 장기 투자 대상으로, 변동성이 큰 코스닥150은 단기 매매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ETF는 구성 종목이 정기적으로 교체돼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빠지고 새로운 우량기업이 들어오는 구조”라며 “특정 종목을 놓쳤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40%는 반도체·로봇 등 성장 섹터에 투자한다. 조선·방산·원자력 등을 더해 3개 안팎으로 구성하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다른 섹터로 교체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나머지 20%는 커버드콜 ETF에 배분해 현금흐름을 보완한다. 분배율을 10% 안팎으로 낮춘 2세대 상품은 콜옵션 매도 비중을 줄여 주가 상승과 분배금을 함께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1세대 커버드콜은 높은 분배금을 주는 대신 기초자산 상승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면서 “반면 분배율을 10% 안팎으로 낮춘 2세대 상품은 콜옵션 매도 비중을 낮추면서 분배금은 다소 줄었지만 주가 상승과 현금흐름을 함께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빠질 때 더 사는 ‘246 전법’=422 포트폴리오를 짜놓은 뒤 지금처럼 시장이 계속 밀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 작가가 꺼내든 두 번째 전술은 ‘246 전법’이다.

246전법은 투자 상품이 고점 대비 20%, 40%, 60% 하락할 때마다 추가 매수하는 방식이다. 공포에 휩쓸려 손을 떼기보다 미리 정한 구간에서 분할매수하는 방식으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최고민수 투자법’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별 종목이 아닌 ETF에 적용해야 한다. 개별 종목의 하락은 기업의 펀더멘털 훼손에서 비롯됐을 수 있어 추가 매수를 거듭할수록 손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대표지수가 20~40% 밀렸다는 것은 시장 전체에 공포가 번졌다는 의미”라며 “기업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ETF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 탄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최근 급등한 AI 기술주를 중심으로 고점 부담이 커진 데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급락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산업의 성장성 훼손으로 해석하기보다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그는 “AI 시장은 데이터센터에서 로봇 등 피지컬 AI와 온디바이스 AI, AI 에이전트로 넓어지고 있다”며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까지 더해지면 장기 성장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