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21조9189억원·영업익 7517억원
포스코인터 분기 기준 최대 실적
공급망 연결하는 상사 역량 부각…트레이딩 마진↑
원자재, 태양광 등 다른 주력 사업들도 맹활약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통해 상승세 이어갈 계획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종합상사 4사(포스코인터내셔널·LX인터내셔널·삼성물산 상사부문·현대코퍼레이션)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라는 악재에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트레이딩(중개무역) 사업의 수익성 증대, 액화천연가스(LNG)·태양광 등으로 대표되는 신사업 활약 등으로 1년만에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종합상사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식량,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 4사의 올해 2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21조9189억원, 7517억원이다. 전년 동기(17조6535억원, 5077억원) 대비 24.2%, 48.1%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290억원을 달성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3381억원) 대비 26.9% 늘었다. 매출은 14.4% 증가한 9조6232억원이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 상사부문 영업이익(800억원 → 1420억원)은 77.5% 늘었다. LX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 영업이익은 각각 114.2%, 81.6% 증가한 1178억원, 629억원이다.

중동 전쟁 후 심화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상사업체들엔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각종 대내외 악재로 국가 간 무역에 차질이 발생하자 트레이딩 사업을 전개하는 상사업체들의 존재감이 커졌다. 여기에다가 원달러 환율이 예년 대비 높게 형성되면서 트레이딩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졌다. 종합상사들은 트레이딩 마진을 달러로 받는다.
트레이딩 외 다른 주력 사업의 활약도 돋보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에서는 자원 사업이 효자 역할을 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자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이자 호주 천연가스 생산 기업인 세넥스에너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99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얀마 가스전 영업이익(1398억원 → 1481억원)도 6% 늘었다.
LX인터내셔널의 자원 부문 영업이익은 148.3% 늘어난 216억원을 기록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의 니켈 판가가 상승했고, 팜 사업은 팜 오일 시황 상승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상사에서는 태양광 사업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태양광 개발 사업의 매각이익만 3200만달러(464억원)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자동차 부품 기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종합상사 4사는 미래 먹거리를 추가 발굴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팜 기업인 삼푸르나 아그로(현 PT.PAR)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PT.PAR은 팜 종자 사업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자 개발부터 팜 농장 운영, 정제 사업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LX인터내셔널은 이차전지 사업 밸류체인을 확보하기 광산, 제련소 등 자산 투자를 추가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는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가능성이 높은 부지를 선점, 초기 인프라 조성 과정에서 빅테크 기업 혹은 자산운용사들에 데이터센터 운영권을 매각하는 것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액을 편성,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및 매각) 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36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업체인 석청코리아 지분 60%를 인수했다.
yeongdai@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