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인적 분할 앞두고 경영진 인사
김동관 수석부회장, 후계 구도 굳혀
김동원 부회장, 디지털 혁신 기반다져
김동선 사장, 반도체 산업 성과 인정
한화에어로 등 5개 계열사 대표 인선
한화그룹이 오너가 3형제 중 장남 김동관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올렸다. 한화는 내달 1일 인적분할 일정을 앞둔 가운데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세대교체와 책임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전날 이런 내용이 담긴 주요 경영진 승진 및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8월 1일자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김동관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부회장으로,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각각 승진한다.
김 수석부회장은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전략적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1983년생인 김 수석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특히 지난 2022년 8월 부회장에 오른 지 약 4년 만에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의 수석부회장 선임은 2024년 4월 물러난 금춘수 전 수석부회장 이후 2년여만이다.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바로 아래 직위로, 그룹 후계 구도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 부문의 디지털 혁신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선도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 김 부회장 승진에 따라 한화그룹 내에서는 김동관 수석부회장, 김동원 부회장, 김창범 부회장(고문), 여승주 부회장(한화 경영지원실장), 권혁웅 부회장(한화생명 대표) 등 총 5명의 부회장단으로 재편됐다.
김동선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 부문 확장과 함께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한화그룹은 이번 주요 경영진 승진을 계기로 각 분야의 사업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사업 영역 확장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이번 승진은 지분 증여와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의 실질적 최대 주주(지분 22.16%)로 올라선 김 수석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인사로 평가된다.
또한 이번 인사는 다음 달 1일 예정된 ㈜한화의 인적 분할 일정에 맞춰 나왔다. 한화는 지난 15일 주주총회에서 존속법인(방산·조선·에너지)과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으로의 사업재편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를,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을, 김동선 사장은 테크·라이프를 각각 맡는 경영 분담 구도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또 5개 계열사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를 발표했다. 각 사의 경영 안정화 및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과제 수행에 최적화된 인재를 발탁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 PGM사업부장을 지낸 지상무기체계 R&D 및 해외사업 전문가다. 해외 방산 거점 구축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와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를 지낸 신규 사업모델 전문가다. 우주·방산 분야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강정훈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 내정자는 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장으로서 석유화학 분야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원가혁신 및 수익구조 개선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임동준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는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장과 전략사업유닛장을 거쳤다. 유가증권 운용 경쟁력 강화 및 대체투자 확대로 글로벌 사업 성장을 주도하게 된다. 김기철 한화세미텍 대표이사 내정자는 현 한화비전 대표로서 해외 중심 사업 재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한화세미텍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 및 시장 선점을 추진할 것이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고은결·한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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