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12월, 현명관 신임 한국마사회장의 취임 일성은 “고객 중심 기업이 되자”는 것이었다. 삼성그룹 비서실장·삼성물산 회장 출신의 그가 “에버랜드보다 더 가고 싶어하는 테마파크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귀를 기울인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2년 8개월만에 꿈은 현실이 됐다.

렛츠런파크가 놀라운 9월을 맞는다. 세계 유일의 ‘말 테마파크’가 개장하고 세계 최대의 초고화질 경마 전광판이 첫선을 보인다. ‘경마 올림픽’으로 거듭날 17억 상금의 코리아컵도 개최한다. 그야말로 ‘어메이징 셉템버(Amazing September)’다.

이 가운데서도 9월 30일 개장할 말 테마파크인 ‘위니월드’는 현명관 회장이 꿈꾸는 ‘고객에 사랑받는 기업’의 첫 단추이자 하이라이트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위니월드는 10개의 빌리지와 44개의 체험 공간으로 조성됐다. 말과 롤플레이가 결합된 세계 유일의 스토리텔링형 말 테마파크다. 19세기 미국 서부시대를 재현한 ‘웨스턴타운’과 21세기 에디슨을 꿈꾸는 어린이들의 ‘사이언스테크’, 세계적인 예술가와 마술사가 탄생할 ‘아트플라자’ ‘매직빌리지’ 등 특색있는 마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연인들을 위한 자동차극장과 고급 레스토랑도 있다.

렛츠런파크는 또 오는 10일 공개될 초고화질 멀티비전 ‘비전127’을 통해 한층 선명하고 입체감 넘치는 영상으로 경마 레이스를 중계할 예정이다. 가로 127.2m, 세로 13.6m의 크기의 전광판은 아이맥스 스크린보다 5배 이상 가로 길이가 길고, 세계 최대 전광판인 인천 문학야구장 빅보드보다는 두 배 길다. 마사회는 세계 최대 전광판 비전127을 기네스북에 등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11일엔 한국 경마 최대규모의 국제 초청대회인 ‘코리아컵’을 개최한다. 영국을 비롯해 아일랜드, 프랑스, 아랍에미리트, 홍콩, 일본 등 최상위 등급인 PARTⅠ에 속한 경마 선진국들이 참가해 상금 17억원을 놓고 불꽃튀는 대결을 펼친다. 1200m 단거리 ‘코리아스프린트’와 1800m 장거리 ‘코리아컵’ 등 2개 경주로 펼쳐진다.

현명관 회장은 31일 서울 과천 렛츠런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객의 사랑을 받지 못한 기업이 살아남은 예가 없었다. 그런데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대중의 사랑은 커녕 혐오와 기피 대상이 돼왔던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지난 3년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 말 테마파크는 그 첫 단추다. 9월을 한국마사회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되는 달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현명관 회장의 부임 이후 한국마사회는 압축 성장을 했다. 내부적으로는 체질 개선, 밖으로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 혁신경영을 했다. 올해부터 노력의 결과물들이 차례로 나왔다. 지난 2월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98.3점을 획득해 전체 24개 공기업 중 1위를 차지했고 5월엔 ‘공공기관 정부3.0 실적 평가’서 ‘A’등급을 획득했다. 6월엔 기획재정부가 심의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역대 최고인 A등급을 받았다. 116개 평가대상 기관 중 최고 등급이다. 한국마사회가 그토록 열망하던 PARTⅡ 승격도 지난 4월 확정지었다. 최상위 등급인 PARTⅠ 진입은 한국 경마 100주년인 오는 2022년을 목표로 했다.

‘렛츠런파크’라는 새 브랜드를 만들고 경마장을 2030을 위한 세련된 ‘놀이터’로 만든 것도 큰 효과를 봤다. 박진국 한국마사회 커뮤니케이션실장은 “20대 젊은이들이 ‘과천경마장은 모르지만 렛츠런파크는 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 전율이 일 정도로 기뻤다. 고객과 대중에게 다가가는 노력들이 조금씩 빛을 보는 것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현명관 회장은 “취임 때 그렸던 그림의 70% 정도는 완성된 것같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9월의 변신을 시작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국민 레저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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