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치료는 전년대비 3.8%증가
#. 60대 남성 김모씨는 지난 2014년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했다. 경미한 상해를 입었지만 양방 치료를 마친 후 지금까지 총 131회의 한방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그가 한방 진료로 탄 보험금은 2년 여 동안 686만5210원. 추나요법(1만1000원)이 올해 2월부터 도인운동요법(3만원)으로 청구되면서 진료비는 더욱 비싸졌다.
자동차보험에서 한방 진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의학적 행위인지 아닌지의 경계가 모호한데다,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진료기간 때문이다. 과잉진료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제2의 실손보험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진료비는 약 1조5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방진료비는 3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늘었다. 자동차보험 전체 진료비 가운데 한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9%에서 지난해 23%에 이어 올해 27.3%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특히 한방진료 가운데 집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는 통원진료비는 2015년 27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전체 진료비 가운데 양방 진료비는 77%를 차지하고, 전년대비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방 치료비는 경미한 상해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사고에서 경상자의 한방치료비가 월 평균 86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경상자 전체진료비의 43%에 해당한다. 이는 전년보다 18.3% 증가한 수치다. 한방진료비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한의사 공급 과잉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 1분기 1만5663명이던 한의사는 올해 2분기 1만9616명으로 25.2%나 늘었다. 늘어난 한의사에 비해 한약시장은 축소되면서 한의원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또 한약, 약침, 추나요법과 같은 고가의 비급여 치료가 적용되면서 자동차보험 진료비를 치솟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한의원 1인당 통원진료비는 양방의원보다 4.1배 비싸다. 여기에다 한방 치료기간은 평균 9.9일로 양방의원의 5.8일보다 길다.
한방 진료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방 진료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심사 기준과 의료 수가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비급여 치료가 대부분이어서 똑같은 의료행위임에도 4500원에서 7만5000원까지 의료 수가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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