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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홍콩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13명이 숨졌다.

26일(이하 현지시간) AP와 로이터통신, 홍콩 성도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2분께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났다. 오후 8시 20분 현재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3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10여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고층 건물에서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이 있어 인명피해가 늘어날 수도 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총 8개 동 2000가구 규모로 46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완공됐으며 최근 1년 넘게 보수 공사 중이었다. 화재는 건물 외벽의 대나무 비계를 타고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계는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임시 구조물이다. 대나무 비계는 가볍고 설치가 빠르며 튼튼해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건설 현장에서 널리 사용된다. 홍콩 당국은 올해 3월 안전 문제를 이유로 대나무 비계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화재로 홍콩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22분께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경보 단계를 격상했다. 5급 경보는 4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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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4개 동으로 번졌고 화재 발생 5시간여가 지난 현재까지 진화되지 않았다. 일대에 짙은 연기가 자욱하고 주변 도로는 통제됐다.

홍콩 당국은 관광버스를 투입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인근 학교 건물 등이 임시 대피소로 개방됐으며 약 700명이 수용됐다.

일부 주민들은 SCMP에 화재경보기가 불이 났을 때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한밤중이었으면 더 큰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화재 진압과 구조, 치료 작업을 전력으로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min365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