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에서의 하루, ‘예천로그’에 기록하다
빈집, 마을, 사람… 체험으로 이어지는 예천과의 인연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예천의 가을은 바쁘다. 군청이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 ‘예천로그’가 9월부터 시작돼, 12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단순한 여행 프로그램이 아니다. 낯선 이들이 예천을 만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여정을 담고 있다.
1박 2일 일정 동안 참가자들은 예천의 골목과 들녘을 걸으며 마을 사람들과 마주 앉는다. 예천의 빈집을 둘러보기도 하고, 농촌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다.
그렇게 하루 이틀을 보내고 나면, 참가자들에게는 ‘예천팬’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앞으로도 예천을 찾고 함께 호흡해 달라는 작은 약속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익숙한 얼굴들도 함께했다. 시골 빈집을 소개하는 유튜버 마니TV, 귀농 경험을 나누는 K파머스 G4, 농촌 유학을 기록하는 블로거 농촌 유학 시골살이 아이들. 세 사람은 각자의 시선으로 예천을 담아내고, 그 이야기를 온라인으로 전한다.
누군가에게는 그 영상과 글이 예천으로 향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지난 27일 열린 첫 모임에서는 흰돌녹색농촌체험마을이 무대가 됐다. 마니TV와 함께 빈집을 살펴보던 참가자들은 저마다 상상의 그림을 그려 넣었다.
낡은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을 보며 “여기서 살면 어떨까” 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한 참가자는 “지역과 내가 이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주 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학동 군수는 “예천로그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정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예천을 찾고 싶어지는 따뜻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ks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