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살리기 총력 행보에도 현장선 “위기 체감” 목소리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철강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이달 초 미국과 유럽을 잇달아 방문했지만, 당장의 관세 문제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시장은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율 철강 관세 인하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는 “미국 정부의 50% 관세가 포항 철강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현지에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세 결정 권한이 행정부와 의회에 집중돼 있는 만큼, 지자체 차원의 호소 활동이 실제 정책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특히 내년 11월로 예상되는 미국 중간선거를 거론하며 “유권자 민심과 물가 상황에 따라 관세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는 정치적 변수에 좌우되는 사안이라 포항시의 직접적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런던에서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런던지회와 MOU를 체결해 청년·기업 교류 기반을 확보하고, 런던 도심 재개발 현장을 찾아 포항 도심 재생에 참고할 모델을 확인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세계 최대 전자·가전 박람회 IFA를 찾아 스타트업 ‘디자인 노블’ 부스를 격려하고, IFA CEO와 면담해 포항 기업 참여 확대를 논의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위기감이 팽배하다. 포항의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수출길이 막히면서 주문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시장의 외교 활동이 의미는 있지만, 단기간에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노동자는 “현장에서 느끼는 불안은 심각한데, 정치적 수사만 반복되는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관세 문제라는 핵심 과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 순방이 보여주기식 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강덕 시장은 10일 브리핑에서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나선 방문”이라며 “철강산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국제사회의 호혜적 무역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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