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올들어 두자릿수 성장 구가 소송취하 형제갈등 해소 무드 지배구조 개편등 재건 가속도
롯데그룹 연초이후 주가평균 18%추락 비자금 조성의혹등 檢수사 악재 유통·식음료 실적부진 이중고
오너가의 내분을 일단락지은 금호그룹주와 오너리스크로 검찰조사까지 받고있는 롯데그룹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호그룹주는 올 들어 주가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반면, 롯데그룹은 금품로비ㆍ비자금 의혹에 계열사들의 실적마저 부진하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터다.
▶금호↑-롯데↓=16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롯데그룹주는 우선주 포함 단순주가평균이 연초이후 12일까지 17.98% 하락했다.
하지만 금호그룹주는 동생인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이 19.81%, 형인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5.09% 오르는 등 롯데그룹과 대조를 이뤘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25.05%)을 제외하고 그룹사 모두 지난해말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롯데칠성으로 마이너스(-)25.87%의 낙폭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도 21.19% 주가가 내렸으며 롯데제과와 롯데쇼핑도 각각 16.92%, 14.84% 씩 주가가 빠졌다. 같은 기간 금호그룹은 금호산업이 -18.92%의 낙폭을 보였지만, 아시아나항공(23.76%)과 금호타이어(44.28%)가 선방중이다. 금호석유도 19.39%의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오너가 다툼에 검찰조사, 실적부담까지…=롯데그룹은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치열한 경영권 분쟁이 아직 말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오너가의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또 유통ㆍ식음료 업계 전반의 업황도 좋지않아 그룹 전반에 대한 검찰조사 영향에 계열사 경쟁력 하락이란 ‘이중고’로 시달리고 있으니, 주가가 나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유정현ㆍ정솔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격인 롯데쇼핑에 대해 “지난해 본격화된 경영권 다툼이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기대감으로 발현되면서 한동안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검찰 조사가 확대, 장기화되면서 현재로서는 경쟁력 하락이 더 크게 나타남에 따라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한 중장기적으로 국내 유통업 환경의 저성장 한계 상황이 경쟁사보다 더 크게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현재 상황에서는 기업가치 상승을 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2분기 메르스(급성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와 일회성 대규모 적자로 올해 2분기는 실적개선이 예상됐지만, 실적발표 시즌을 보내는 가운데 주요계열사들은 여전히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를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
두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찰 조사 이후 개선의 여지가 많으나 당장 호텔롯데 상장 무산과 검찰 조사가 장기화됨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판단이고, 3분기부터 롯데홈쇼핑 프라임 시간대의 영업정지로 하반기 이익 개선 기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영업환경이 쉽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주가는 밋밋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호, 오너리스크 해소에 그룹재건 까지…=금호석화측이 소송을 취소하면서 7년 간의 형제간 갈등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이번 결정으로 본업에 집중해 시장경쟁력을 높이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인수 작업을 통해 그룹 재건에 나설 전망이다.
박삼구 회장 일가→금호기업+금호터미널 합병기업→금호산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편을 구상중인 금호아시아나는 이번 소송취하로 개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12일도 지배구조의 한가운데 있는 금호산업의 주가는 하루 동안 10.09% 올랐고 우선주 역시 11.11% 주가가 뛰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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