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휴 작가 [로이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10/news-p.v1.20250610.d15e49181ed547efaa241296bb4e2169_P1.jpe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하던 대로, 대신 조금 더 열심히 할게요.”
‘한국인 최초’ 토니상의 주인공인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무려 6관왕에 오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박천휴 작가는 10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렇게 큰 칭찬을 받아 버렸으니 ‘이제 기대가 훨씬 더 클 텐데 어쩌지’하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뭐 어쩌겠냐. 그저 하던 대로 하겠다”고 적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작사·작곡상) 등 6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인이 토니상 주요 부문인 극본상, 작사·작곡상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작가는 “한 번도 상을 목표로 한 적은 없었다”며 “뮤지컬을 만든다는 것은 작가로서 아주 긴 시간 외롭게 종이 위에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그 시간을 견디게 하는 것은 이 이야기와 음악을 꼭 무대 위에 구현하고 싶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니상을 나름 열심히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이 공연을 위해 일해온 많은 분들 덕분”이라며 “저와 윌의 수상을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고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조용히, 깊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대학로에서 태어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5년 시범 공연을 거쳐 2016년 대학로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공연은 지난해 11월부터 뉴욕 벨라스코 극장에서 오픈런(open run·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무기한 상연) 형태로 열리고 있다.
한국 토종 창작물이 일군 쾌거에 부담도 적지 않을 법 하지만 박 작가는 해오던 대로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괜히 멋 부리지 말고, 진심을 다해 눌러 적어보려 한다”고 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0월 30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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