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진술서 작성해 경찰에 보내기도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포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포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날, 공갈 피의자들은 구속 송치됐다.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손씨를 협박해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이들이 체포 8일 만에 경찰로 넘겨졌다.

2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갈, 공갈미수 혐의로 20대 여성 양모 씨와 40대 남성 용모 씨를 이날 오전 8시께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손씨를 협박해 금품을 뜯어내려한 혐의를 받는다. 양씨는 손씨에게 초음파 사진을 보내고 3억원 상당의 금품을 요구해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 지인인 40대 남성 용씨도 지난 3월 손흥민 측에 금품을 요구해 공갈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용씨는 손씨 측에 7000만원을 요구했으나 손씨 측이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7일 손흥민 측이 낸 고소장을 접수하고 지난 12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2일 체포영장을 신청해 14일 일당을 체포했고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폰을 확보한 뒤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이유로 17일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주 진술서를 제출하며 지난해 5월 23일 북중미월드컵 2차 지역 예선 준비를 위해 한국에 입국했고, 5월 31일부터 다음날까지 양씨와 만남을 가졌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6월 2일 원정경기가 열리는 싱가포르로 떠나기 전날까지 양씨와 만난 것이다.

손흥민 측은 “한 달 뒤쯤 양 씨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손 선수가 ‘직접 만나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양 씨 측이 금전을 요구했고 만남은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