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첫 주, 영남→수도권→충청
18일 TV토론은 ‘정책 부각’ 방침

[헤럴드경제=서정은·주소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16일 수도권을 찾아 중도층 표심잡기에 나섰다. 후보 교체 내홍으로 촉박한 선거를 치르고 있는 만큼 주중 영남권, 수도권 등 보수 텃밭과 최대 표밭을 중심으로 전국투어를 하는 중이다. 김 후보는 이날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수원 지동시장을 찾아 “수원은 정조대왕의 꿈,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며 “자랑스러운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공약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내걸었던 만큼 친기업 면모를 부각했다.
김 후보는 “지금 이재용(삼성전자 회장)이 아직도 재판받지 않느냐”며 “기업인을 다 잡아서 감옥에 넣고, 재판을 10년씩 하는데 기업이 연구개발을 할 수 있겠냐. 전세계 시장 개척할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삼성과 함께 힘차게 발전할 수 있게 함께하겠다”고 했다. 도중 삼성전자 임원을 지낸 양향자 의원의 손을 붙잡고 번쩍 들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거론하며 ‘청렴’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청렴영생 부패필사”라며 “광교신도시가 대장동보다 10배 이상 큰 곳인데, 단 한사람도 구속된 공무원이 없지않느냐. 의문사한 공무원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제 아내가 법인카드 썼다는 얘기 들어보셨느냐”며 “겸손하게, 깨끗하게 섬기는 지사가 되고자 했었다”고도 전했다. 경기도 공무원들의 자부심을 언급하며 “성남 시민들은 못살겠다고 한다”며 “수원시민은 배고프지만 당당하다. 떳떳하다”고도 했다.

‘표밭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날선 발언과 함께 민생, 경제에 강점이 있다는 면모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 ‘국방 안보 대통령’ ‘과학기술 대통령’등이 되겠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날까지 세종, 청주, 대전 등 충청권 유세를 마무리한다. 전일 서울 신도림에서 시민들을 만난 뒤, 외교 행보를 이어온만큼 이날도 중도층 공략 행보를 이어오는 중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보니 텃밭부터 수도권을 향해 공략해올 수 밖에 없다”며 “주말에 호남권까지 돌면 완벽하진 않아도 주요 지역을 한 번은 돈 것 아니겠냐”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광주시당(광주선대위)은 지난 13일 김 후보의 5·18 전야제 참석 문의를 행사위에 했으나, 반대를 통보받았다.
한편 지동시장 방문 직전 김 후보는 판교역을 찾아 이날도 출근길 시민들을 만났다. 이날 일부 시민들은 김 후보에게 편지와 꽃을 주거나 “나라를 구해달라.” “부정선거를 막아달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반면 김 후보의 악수를 거부하는 시민도 있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수원 지동시장 현장 유세에 나섰다. [사진=주소현 기자]](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6/news-p.v1.20250516.d563cb624e1046d4a46455fb95d29ec9_P1.jpg)
김 후보는 오는 18일 첫 TV토론에서도 반전의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 측은 “TV토론은 우리가 자유시장경제에 적합한 후보라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정책토론’을 예고했다. 김 후보 측은 각종 예상 질의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고도 한다.
김 후보는 이날도 판교, 수원을 지나 동탄역에서 GTX 공약 발표를 가졌다. 앞서 김 후보는 대선 10대 공약에서 ‘GTX 전국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김 후보에 발맞춰 국힘의힘 정책총괄본부도 수도권 메가시티 6축 순환 고속도로망 완성, GTX와 도시철도 등 확충, 월 6만원 ‘전국 통합 대중교통카드(K-원패스)’ 등을 골자로 한 교통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의 행정력 등을 앞세워 정책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등 국민의힘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도 김 후보의 입장이 명확하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의 뜻”이라는 입장을 여러차례 확인한 바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주실 것을 요청할 것”이라며 탈당을 권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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