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순시업무..시정 목표와 격차있다’

특별회의록 ‘작년 지적받고도 덜 고쳐졌다’

푸바오 방사장에 고위간부 7명 출동 눈길

중국 팬들 감찰기관 중앙기율검사위에 제소

푸바오 중국팬의 고발사진. 작년 하반기 푸바오는 돌연 서커스단 동물 처럼 서서 앞발을 모으고 절하는 포즈를 여러차례 취했다. 이런 자세가 나오기 위해서는 먹이통제, 구타 등 여러 가혹행위가 수반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접촉형 비밀 접객을 하게 되면, 거액의 뒷돈을 챙길수 있다. 푸바오의 아빠인 러바오도 비밀접객 판다였는데, 저런 포즈를 가끔 취했고, 한국에서 강철원 주키퍼의 보살핌을 받으며 이같은 자세를 잊게 되었다.
푸바오 중국팬의 고발사진. 작년 하반기 푸바오는 돌연 서커스단 동물 처럼 서서 앞발을 모으고 절하는 포즈를 여러차례 취했다. 이런 자세가 나오기 위해서는 먹이통제, 구타 등 여러 가혹행위가 수반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접촉형 비밀 접객을 하게 되면, 거액의 뒷돈을 챙길수 있다. 푸바오의 아빠인 러바오도 비밀접객 판다였는데, 저런 포즈를 가끔 취했고, 한국에서 강철원 주키퍼의 보살핌을 받으며 이같은 자세를 잊게 되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선수핑 기지를 관할하는 중국자이언트판다보호센터의 상급 기관 국가임업초원국과 감찰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지난 7일 중앙 순시 시정 작업을 위해 특별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찰적 성격의 이 특별회의가 푸바오의 건강문제, 선수핑기지의 자이언트판다 관리 문제와 연관돼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4월말 부터 5월 중순까지 수많은 중국 푸바오 팬들이 선수핑 기지의 푸바오를 비롯한 자이언트 판다의 생활환경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는 한국 귀환 또는 시설 좋은 동물원으로의 이동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여러 판다기지에 비해 평균 이하의 시설로 평가받는 사천성 워룽 선수핑기지는 푸바오 때문에 정상 영업을 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바오 비공개 때는 방문객이 공개당시에 비해 1/20~1/10 정도로 매우 한산했지만, 지난 3월말 재공개 직후 부터 지금까지 매일 개장 1~2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선 ‘오픈런 장사진’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감찰기관과 판다기지 상급기관 간 특별회의 개최된지 몇 일후, 판다관리당국 고위간부 7명이 푸바오 방사장을 찾았다.
중국 국가감찰기관과 판다기지 상급기관 간 특별회의 개최된지 몇 일후, 판다관리당국 고위간부 7명이 푸바오 방사장을 찾았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 팬들 사이에서 우려스런 목소리가 많아지고, 커지면서, 자칫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빌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판다보호 당국 및 관리감시, 감찰 기관에 까지 퍼졌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사이트에 공개된 회의록격의 공공 문서 ‘국가임업초원국 당조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국가감찰위원회 자연자원부 소속 기율감찰조가 중앙 순시 시정 작업 추진을 위한 특별 회의 개최​’에서는 자이언트판다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다. 다만 근거가 되는 정황과 흐름은 읽을 수 있으며, 입업초원국이 선수핑 기지의 감독기관이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별회의록 요지 문서 표현 중에 눈에 띄는 대목은 ‘2024년 제2차 특별 회의에서 지적한 문제점의 시정 이행 상황 보고’, ‘국가임업초원국 당조가 시진핑 총서기의 순시 업무에 대한 중요 논술을 깊이 학습하고 이해하며, 순시 시정 업무를 철저히 수행’, ‘그러나 부처와 입업초원국의 깊이 있는 융합, 형식주의와 관료주의의 지속적인 시정, 전면적인 엄격한 당 관리 심화, 내부 감독 강화, 장기적인 시정 메커니즘 구축 등 방면에서 여전히 (시정 및 개선 목표와) 격차가 있음을 인식’ 등이다.

한마디로 작년에 판다기지 운영과 관련해 당과 부처로부터 문제점을 지적 받고도 아직 입업초원국 산하 판다기지가 시정하지 않았다는 꾸지람으로 해석된다.

최근 부쩍 몸이 마른 푸바오는 5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구토와 설사에 시달린 후, 목이 꺾인채 ‘大’자로  누워, 좀 처럼 움직이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근 부쩍 몸이 마른 푸바오는 5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구토와 설사에 시달린 후, 목이 꺾인채 ‘大’자로 누워, 좀 처럼 움직이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시정의 주체적 책임을 확실히 질 것’, ‘자발적으로 소속 기율감찰조의 감찰을 수용할 것’, ‘지속적 시정을 추진하기 위한 건전한 메커니즘을 수립할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5월 중순에 막 접어든 시점, 판다기지 간부 7명이 푸바오 방사장을 방문해 몇가지 사항을 점검을 하는 모습이 목격돼, 이번 특별회의와 연결지어 해석하는 분석글도 SNS에서 눈에 띈다.

간부들의 예고 없던 방문 직전인 지난 10일에는 선수핑 기지내 벽돌담 수리작업도 진행됐다고 현장에 갔던 목격자들은 전했다.

감찰기관과 판다기지 상급기관의 합동 특별회의는 향후 워룽 선수핑 기지에 대한 본격적인 감찰, 나아가 상급기관인 입업초원국의 묵인,뇌물 수수 여부에 대한 비리탐색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중국에서 뇌물죄는 중형,극형에 처해지기도 한다.

몇몇 팬들은 임원초원국 부국장 리모씨가 감찰의 타겟이라는 다른 글도 보았다면서, ▷접촉형 비밀접대를 통한 뒷돈 수수, ▷비밀접대를 위한 푸바오 구타 등 학대 행위, ▷푸바오 등 일부 판다 군기 잡기 차원의 먹이 통제, 열악한 환경 방치 등 그간 의혹으로 남아있던 난맥상 속에, 해당 인물이 중심적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추측이 돌고 있다. 리 부국장은 입업초원국 내 판다 문제를 지휘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에버랜드에 있을 때(왼쪽)와 작년말 선수핑기지에 있을때 비교. “구타에 의한 함몰”을 주장하는 팬들도 있었다. 지금의 푸바오는 작년 말 보다 더 살이 빠져있는 상태다.
에버랜드에 있을 때(왼쪽)와 작년말 선수핑기지에 있을때 비교. “구타에 의한 함몰”을 주장하는 팬들도 있었다. 지금의 푸바오는 작년 말 보다 더 살이 빠져있는 상태다.

한국 보다 더 숫자가 많은 중국내 푸바오 팬들은 중국 행정당국의 의사결정 구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의심되는 문제, 객관적·가시적 건강, 위생상의 문제 등에 대해 판다기지의 상급기관인 임업초원국이 아닌, 감찰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직접 고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내부 감사 차원이 아닌 정부차원 감찰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함께 출동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추측 단계인데, 여러 정황으로 미뤄 일리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세부적인 감찰행정 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당국의 이같은 행보는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유럽, 미주 등에 폭넓게 형성된 푸바오 팬들에게 앞으로 더 나은 ‘판생’이 될 인프라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