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훈의 멋·맛·쉼
낮선 곳으로의 여행은 누구나 설렌다. 여행의 설렘은 물론 볼거리·먹거리·체험거리 등 모든 것을 소개한다. 글을 읽고 여행의 충동을 느꼈다면, 반쯤은 성공이다.

함영훈의 멋·맛·쉼
낮선 곳으로의 여행은 누구나 설렌다. 여행의 설렘은 물론 볼거리·먹거리·체험거리 등 모든 것을 소개한다. 글을 읽고 여행의 충동을 느꼈다면, 반쯤은 성공이다.

오죽헌 뱃놀이 무료 인생샷, 귀성·여행객에겐 선물 [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강릉)=함영훈 기자] 강릉 경포 일대는 1만년 전 쯤 빙하기를 지나 언 땅이 녹으면서 긴 항아리 모양으로 형성된 내만(內灣)이었다. 그후 오랜 세월 파도가 칠 때 모래를 쌓고, 용케 들어온 바다물이 나가는 길에 토사를 쌓아 바다와 분리되면서 서서히 호수가 되었다. K-라군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빙하녹은 곳 내만이, 대표 K-라군이 되다 동해바다 서쪽 백두대간 쪽으로 패인 긴항아리 모양의 내만 바다는 지금의 선교장을 지나 오죽헌에 이른다. 석호(라군)가 된 이후 경포호 내륙 깊숙한 지점 오죽헌과 선교장 앞바다 물결은 살랑일 정도로만 일었고, 이곳에서 선비와 묵객은 뱃놀이를 즐겼다. 지금은 경포호와 경포생태저류지가 끊긴 듯 보이지만, 과거엔 육안으로 보기에도 한몸이었다. 선교장은 배다리가 있던 곳이라는 뜻이다. 선교장 주인은 “조선시대에도 우리 집 앞에 배가 다녔다고 어르신들 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강릉 경포생태저류지에서는 요즘 ‘오죽헌 전통뱃놀이’가 복원돼 아는 사람만
9시간 전
인제 진동동굴이 불러올 나비효과..아침가리,곰배령,스피디움..[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인제 진동동굴은 과거 양양양수발전소 건설 당시 공사용으로 조성된 터널이다. 터널과 동굴은 엄연히 다르지만, 인제는 동굴로 부른다. 멋진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했기에 광명광산이 광명동굴 된 것처럼 이름을 바꾼 것이다. 오랫동안 활용되지 않던 폐터널은 이제 빛과 이야기를 품고 인제의 새로운 관광 핫플레이스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진동동굴은 약 420m 구간에 미디어아트와 조형물,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접목해 폐터널 특유의 공간감을 색다른 볼거리로 재구성한 관광시설이다. 진동동굴을 관광자원으로 만드려는 시도는 2021년 강원도 지역균형발전 시범사업 선정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관람 콘텐츠는 곰배령에 사는 곰돌이 ‘꽃고미’의 꿈속 여행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이 동굴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구간별로 빛과 영상, 공간 연출이 이어지며 장면이 변화하도록 해 단순히 전시물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 공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진동동굴은 오전 9시
11시간 전
강원도 산불 없다 했더니..철벽방어로 정부 포상 싹쓸이[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백두대간 경동지괴의 특이한 지형구조로 인해 계곡 마른잎 덩이의 강한 소용돌이 발화, 강풍에 의한 초대형 불덩이 점프 산불 확산 등 강원지역 봄산불은 4년전까지만 해도 불가항력적인 재난인줄 알았지만, 2023년부터 급격히 잦아들었다. 알고보니 발품 팔아서 발생위험지역을 찾아내 특별감시하고 작은 발화에도 신속히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추면서 2023년 몇건으로 줄더니, 2024년부터는 반나절 이상 가는 큰 산불이 아예 발생하지 않았다. 강원 시군들은 미리 파악해둔 발화 가능성 위험지역에 발화 억제·지연제를 뿌려 예봉하기도 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산불대응 요원들이 정부의 산불유공자 선정을 싹쓸이 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2026년 봄철 산불방지 유공 정부포상에 3년연속 대형산불없는 성과를 인정받아 정부포상 3점(포장1,대통령1,국무총리1), 기관장 표창 24점(행안부장관9,농식품부장관3,산림청장12) 총 27점(도7,시·군16,민간4)을 거머쥐었다. 이같은 무더
2026.09.21 19:41
춘천 호수 2000대 드론라이트쇼 토요일밤의 열기[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춘천이 서울, 부산과 함께 2000대 드론 예술의 세 번째 거점으로 우뚝 섰다. 19일 밤 근화수변 문화광장숲~화동2571 일대 의암호에서 펼쳐진 의 마지막은 여느 회차보다 2배 많은 드론 댄서들이 밤 하늘을 수놓았다. ‘별빛 내려앉은 춘천의 가을밤’을 주제로 열린 이날 드론쇼는 가을과 별빛을 모티브로 다양한 형상과 움직임을 의암호 상공을 수놓았다. 드론쇼가 시작되자 주 관람구역인 문화광장숲과 화동2571 일대는 물론 의암호 맞은편 서면에도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낮에는 서면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드론쇼까지 봤는데 하루 종일 의암호 주변에서 즐길 거리가 이어져 좋았다”며 “2,000대의 드론이 한꺼번에 밤하늘에 그림을 만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춘천호수 피날레 드론쇼가 펼쳐진 이날 화동2571에서는 야외 펍과 푸드트럭, 라이브 DJ 공연이 진행됐고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춘천문학
2026.09.19 23:18
정선 아리랑카페, 노른자 동동? No, K-컬쳐가 동동[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아우라지 처녀는 떼돈 벌겠다고 한양으로 떠난 뗏꾼 정인을 기다리지만 와야할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자 발을 동동 구른다. 결국 이별하게된 아우라지 슬픈 러브스토리는 정선아리랑의 또하나의 소재가 되고, 뮤지컬 ‘아리아라리’가 되어 아시아는 물론 서양인들의 눈물까지 쏙 뺀다.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 그곳엔 멜랑꼴리하고 낭만적인 카페가 있다. 바로 ‘아리랑 카페’이다. 이름만 들으면 이 시골 다방엔 계란노른자 동동 쌍화차를 내어올 것 같지만, 정선이 가진 문화콘텐츠를 죄다 동동 띄워준다. 지역의 식재료와 정선아리랑의 문화를 담은 ‘아리랑카페’는 아우라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맛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우라지교육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아리랑카페는 산사과·개복숭아·오미자 등 지역 재료를 활용한 수제 전통발효차와 수제 한방차·건강차·커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의 특색을 담은 먹거리로는 ‘아우라지 80빛깔 여울참’을 비롯해 정선아리랑 피자
2026.09.19 07:17
농어촌 유학, 삼척이 양수겸장 최고인 101가지 이유[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동해바다와 백두대간의 허리를 끼고 있는 삼척이 농어촌 양수겸장형 유학, 귀촌귀농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척은 ▷누각으로는 드물게 국보로 지정된 관동제1루 죽서루,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인문학 스폿, 5억년된 환선굴, ▷사로국(동신라의 전신)-실직국(삼척이 수도)-우산국(현재 강단사학은 울릉-독도라고 주장)의 역학관계를 둘러싼 역사적 자취, ▷이들을 통합한 신라장군 이사부의 족적, ▷우리나라 역사가 실크로드 중앙부까지 장대하게 펼쳐졌음을 실증적으로 기록한 제왕운기(이승휴) 집필장소 미로 천은사, ▷삼척대게와 곰치 등 다양한 특이 수산물, ▷옥수수·감자·버섯·유채 등 청정 농산물 등 다양한 자연·인문 교육재료가 많은 곳이다. 특히 백두대간의 생태는 물론이거니와, ▷바닷가 평지에서 백두대간을 넘기 위해 만든 스위치백 기차 시스템, ▷손기정선수 이후 올림픽 마라톤에서 다시 금메달을 처음 딴 황영조선수의 바닷가고향 초곡·용굴 해안산책로, ▷광역단체팀 위에 군림하
2026.09.18 09:05
왜 논골담,천곡일까요? 동해시 해파랑길 감성 커지는 해설여행[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남녀 주인공은 추암해변을 그토록 가고싶어 했고, 모종의 상념에 빠지자 그곳으로 훌쩍 떠난다. 이처럼 문득 떠나 혼자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여행이 될수 있지만, 인문학 소양을 갖춘, 이모님 같은 해설자들이 동행할 때, 아름다운 것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동해시 한섬해변 미니터널은 요즘 MZ세대의 인생샷 촬영지이지만, 과거 논밭가에 있던 집과 이 한섬바다를 오가던 반농반어촌 주민들의 유일한 통로였다. 영동선 기차가 수시로 오가니 주민들이 간곡히 요청해 해안철로 아래를 어렵게 뚫어 얻어낸 이 통로에는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묵묵히 일하던 반농반어촌 주민들의 고단함이 묻어있다. 논골담길은 이 길 끝, 오징어를 말리던 달동네 산꼭대기에 귀한 쌀을 수확하는 작은 논이 있기도 했지만, 수산물이 가득한 양동이를 지고 묵호항에서 출발해 묵호동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바닷물이 골목길에 계속 흘러 흥건해진 것이 마치 논 같았기
2026.09.17 18:36
홍지윤·박지현·김기태 붐업, 최대 민속축제 평창서 열린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전국 최대 민속 축제 ‘제67회 한국민속예술제’가 18일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민체육공원에서 개막한다. 오는 20일 까지 사흘간 열릴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이 주최하고 평창군과 재단법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며, 전국 16개 시도와 이북5도 대표 경연단과 관람객 등 5000여 명이 집결해 민속예술의 향연을 펼친다. 17일 개막식에서는 일반부 21개 경연참가팀의 입장, 평창아라리보존회의 식전공연이 열린다. 축제기간 중 박지현, 홍지윤, 신승태, 김기태 등 가수들이 흥을 돋우고, 지역 예술인과 전문예술인이 어우러지는 버스킹도 이어진다. 전통공예, 민속놀이 체험, 특별전시관 등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향토음식 마당에서는 지역 향토음식과 평창의 대표음식 메밀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일반부 경연대회는 18일부터 19일 이틀 동안 천연잔디축구장에서 전국 일반부 시·도 대표팀의 경연대회가 본격
2026.09.17 14:43
하이난 ‘나뭇꾼과 선녀’ 싼야의 풍요를 일구다..모던토킹 Atlantis’s Calling[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싼야)=함영훈 기자] 원스 어펀 어 타임, 아주 먼 옛날, 옥황상제의 딸은 무료한 천상의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인간세상 중 따뜻하고 놀기 좋은 바다끝 하이난(海南)으로 내려와 한 사냥꾼과 사랑에 빠진다. 천상 생활의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지상으로 내려온 여인의 이야기는 동양에 참 많다. 제주도를 건설한 대문할망이 그랬다, 아직도 한국어와 비슷한 어휘를 쓰는 체로키민족을 비롯해 동북아시아인이 주류 원주민인 북미에도 신이 내려보낸 세자매봉이 로키를 지킨다. 하이난에 온 선녀가 인간과 사랑에 빠진 것은 한국설화 ‘나뭇꾼과 선녀’를 닮았다. 하이난의 그녀 역시 무단 가출이었다. 옥황상제는 노했고, 사랑하는 딸이지만 저주를 내려 사슴으로 만들어버린다. 사슴으로 변한 천상여인은 잠적을 택한다. 연인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 외롭게 살아가던 사냥꾼은 하이난 한복판 우즈산에서 한 사슴을 발견하고 남쪽으로 추적해 싼야만 앞 높은 절벽에 이르러 갈 곳 없는 사냥감을 향해 활을 겨눈다. 일
2026.09.16 07:17
눈물젖은 춘천 닭갈비 추억..대국민 3천원 할인권 뿌린다..K-미식로드 막닭축제 기념[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보리쌀 마저 떨어지고 쌀 수확기는 도래하지 않은 춘궁기 즉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육고기가 귀하던 1960년대 초반, 춘천과 홍천 일대에는 대규모 양계장이 들어서며 상대적으로 값싼 닭고기가 유통되기 시작했다. 육고기 구경을 좀처럼 하지 못했던 서민들을 위해 닭의 갈비뼈 부위를 떼내 고추장 양념에 재운 뒤 연탄불 석쇠 위에 구워 낸 것이 춘천 닭갈비의 시초였다. 1970년대에 접어들며 일대 전환점을 맞는다. 춘천 중앙로를 중심으로 드럼통에 두꺼운 무쇠 철판을 얹어 굽는 방식이 등장했다. 닭갈비가 센터에 서고, 춘천 근교 농가에서 흔히 재배하던 양배추와 고구마, 떡이 백댄서 처럼 철판 무대로 올랐다. MT온 대학생, 주머니 사정이 넉넉찮은 청년들, 남친을 전방 군부대에 보낸 ‘곰신’녀들은 춘천 닭갈비집 수소문 부터 했다. 춘천은 전방 복무자들의 외박·귀대 길의 허브였다. 군인들은 외출, 외박, 휴가 나와 1차 기착지인 춘천에서 철판 닭갈비를 먹으며 나라 지키면
2026.09.16 0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