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최고 성탄마켓 체코, 브로노에서 프라하까지[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크리스마스 마켓 하면 체코, 모녀 감성 여행의 최적지 이지.” 유럽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체코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저미는 이 나라 제2도시, 모라비아지방의 거점 브루노에서 시작한다. 11월22일 브르노, 올로모우츠, 플젠에서 시작하고 이어 체스키크룸로프, 프라하가 오픈하며 유명한 5시 도시가 동시에 성탄마켓을 여는 기간은 20~30일 가량 된다. 대체로 12월말까지, 프라하 등은 1월6일까지 이어간다. 체코의 크리스마스 특식은 잉어요리와 스바르작 와인을 들수 있다. 체코의 건배사는 “라즈드라비”이다. 잉어 요리는 고소하게 잉어를 튀기고 정성껏 만든 으깬 감자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다. 잉어가 크리스마스 식탁에 올라온 건 19세기부터로 지금껏 체코 크리스마스의 중요한 전통 중 하나로 이어져오고 있다. 스바르작(Svařák)은 체코식 뮬드 와인이다. 일반적으로 레드 와
2024.11.14 09:35로키에 오르면 걸작을 빚는 지구의 숨소리가 들린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캐나다 밴프)=함영훈 기자] 캐나다 알버타주 로키산맥에 가면, 지구의 꿈틀대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엔 알프스 마테호른이 100개, 앙코르와트·남한산성 닮은 거대 요새가 30개, 나가노의 알펜루트 같은 트레일 코스가 30개 이상 된다. NASA(미 항공우주국)이 최고라고 인증한 국가답게 오로라 관측 성공률과 사람이 빙하를 밟아보거나 코앞에서 관찰할 확률은 북유럽의 3~4배이다. 또 중생대 바다와 신생대 산악까지 1억년 이상의 지질 현상이 모두 모여있다. 알버타 주 국립공원 면적이 서울의 20배 밴프-재스퍼 등 로키의 태고적 속살을 탐방하고 난 후 캘거리에서 공룡화석, 선주민(First Canadian) 문명, 유럽 문화, 카우보이 샘센터, 서부 개척 민속촌, 도심빌딩 2층을 모두 연결한 ‘워크웨이’까지 시간여행을 해본 관광객들은 “알버타주 갔다가 5~6개국 여행을 한꺼번에 했다”고 너스레 를 떤다. 그도 그럴 것이 캐
2024.11.11 12:39아나톨리아의 꽃 시브리히사르② 목조사원과 동서 융합..‘형제국’ 환대[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튀르키예 시브리히사르=함영훈 기자] 튀르키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이포스타일 목조 사원들’ 5곳은 모두 800년전 무렵 셀주크투르크 시대에 지어진 것이다. 건축양식은 로마를 입히고, 동북아시아의 목조 양식도 활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11~12세기 동방으로부터 온 셀주크 투르크는 소아시아의 새 지배자가 된 이후, 이전까지 지배층이던 로마문화에 적응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기존 소아시아 또는 주변국 왕족, 귀족들의 화친 요청에 대해, ‘사돈맺기’, ‘결혼하기’로 화답한다. 그래서 당시 셀주크 왕실과 귀족, 총각군사들은 로마, 그리스 및 그 제후국 등과 활발하게 사돈을 맺거나 결혼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오늘날 중부-서부 유럽이 EU 단일체제가 된 데에는 리더 그룹들 간 사돈맺기의 영향이 적지 않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성을 상대로 한 전쟁범죄나 신대륙 발견 운운하면서 인종개조를 도모했던 침략세력의
2024.11.09 08:30아나톨리아의 꽃 시브리히사르① “맛있어요? 내 남편” 사랑과 이야기 넘치는 마을[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튀르키예 에스키셰히르)=함영훈 기자] 시브리히사르(Sivrihisar)는 튀르키예 국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아나톨리아 소도시 중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이다. 마을 집집 마다 창의적인 무늬로 외관을 디자인했고, 원색에 가까운 색감을 저 마다 달리 입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5개 목조 사원 중 가장 아름답고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울루 이슬람 자미(모스크)가 이곳에 있고, 아르메니아 정교회 등 다른 민족, 다른 종교 시설이 공존하며 서로 존중해주는 곳이다. ▶뾰족하게 확실히 지킨다, 시브리는 소중하니까= 마을 뒷산 기슭에는 아나톨리아, 프리기아, 시브리히사르와 관련된 영웅, 추억,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조각공원이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고, 산꼭대기 전망대는 아래에서 위를 보아도, 위에서 아래를 보아도 멋드러진, ‘첨탑 같은 요새’이다. 시브리히사르라는 도시명은 ‘뾰족한 성’이라는 뜻으로, 이 요새에서 나왔다. 당나귀를
2024.11.09 08:24로키에 온천이? 별밤·메이플시럽 달달한 캐나다 겨울[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캐나다 알버타 밴프)=함영훈 기자] 캐나다 겨울, 특히 알버타주 로키자락의 겨울은 길다. 하이킹, 트레킹, 트레일 제철은 5월부터 10월 사이. 4월이나 11월 해도 큰 지장은 없다. 11월~3월 겨울 동안 밴프, 캔모어, 레이크루이스, 재프퍼 마을엔 또다른 재미가 기다린다. 캘거리-밴프-레이크루이스 마을의 크리스마스 축제, 스키, 개썰매, 레이크루이스 얼음 축제[헤럴드경제 지난 10월 25일자 ‘밴프의 긴 성탄·겨울축제..김연아 처럼 레이크루이스 즐기기’ 참조] 외에도 많다. 19세기후반~20세기 초반, 유럽의 수퍼리치들이 즐겼던 고색창연한 온천, 밴프곤돌라를 타고 설퍼산에 올라 즐기는 미식 만찬과 ‘별이 빛나는 밤’, 우리 김장 때 일부 넣기도 하고, 가래떡을 찍어 먹거나, 라때식 라떼에 넣어 커피를 마시기도 하는 메이플시럽의 달콤한 겨울 정취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 로키의 겨울은 또 하나의 특별한 선물이
2024.11.07 14:57없던 사랑도, 우정도 생기는 에버랜드 은행나무숲[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용인)=함영훈 기자] 지금 에버랜드는 붉고 노란 단풍으로 장관을 이룬다. 단풍과 은행나무, 국화 등 10여 종 수만 그루의 나무들과 초화류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가을 정취를 뽐내고 있다. 반세기 넘게 숨겨져 왔던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숲이 공개됐다. 에버랜드 정문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경기도 용인시 신원리 향수산 일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군락지가 자리잡고 있다. 약 14만5000㎡(4.4만평) 부지에 은행나무만 약 3만 그루에 달하며, 밤나무, 참나무, 메타세콰이어 등 다양한 식물 자원들과 함께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 나무에 매달린 노란잎과 땅에 엎드린 노란낙엽으로 온세상이 황금색이 되었다. 이곳을 산책하면 없던 사랑도 생기고, 그간 소원했던 친구와의 우정도 살아날 것 같다. 방문객의 대화 속엔 미학과 정담만이 오간다. ▶비밀의 숲과 영험한 은행나무= 이 은행나무숲은 에버랜드가 1970년대에 산림녹화를 위해 은행나무 약 3만 그루를 식재한 이후
2024.11.06 11:00품격 챙기는 베트남, 산호 심는 멜리아 호텔리어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사돈 나라’ 베트남이 일신우일신 엘레강스해지더니, 환경보호와 사회책임 등 ESG의 품격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베트남 나트랑 해안에 위치한 멜리아 그룹의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인 ‘그란 멜리아 호텔(A Gran Meliá Hotel)’은 최근 산호 복원 장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대주주인 ‘KDI 홀딩스(KDI Holdings)’는 교육 관광 회사 ‘아바타(Avatar)’와 협력, 그란 멜리아 나트랑 리조트 근해의 수천 평방미터 산호초 복원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한때 활발히 성장하던 나트랑 만의 산호초는 수년간 악화되었으며, 해조류가 산호를 덮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해양 생물의 약 25%가 산호초에 의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산호초 황폐화는 해양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호텔-리조트은
2024.11.05 08:57‘아파트’ 1위 겨냥, 아기상어 날고, 오징어게임2 개봉박두[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금 K-팝 가수 로제와 브루노마스의 신곡 ‘아파트’가 다음주 초, 영국 차트 1위에 오를 지, 빌보드 최상위권에 오를 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럴 경우 로제는 일주일 만에 또 여러 개의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대학가의 ‘아파트’식 술게임은 더욱 확산되며, 지구촌 젊은이들도 더 많이 따라하겠다. 앞서 전세계 역대 최고의 스트리밍을 기록중한 한국노래 ‘아기 상어’의 핑크퐁이 다수의 구독자를 확보해야 받을 수 있는 유튜브 버튼을 71개나 받는 기염을 토했고, ‘흑백요리사’는 넥플릭스 예능 최정상권에 올랐다. K-컬쳐가 날고 있다. 다방면에서 선전하며 글로벌 주류 문화로 안착하는 모양새이다. 오는 12월26일 오징어게임2가 발표되면 또 지구촌은 K-컬쳐 때문에 난리가 날 것이다. ▶아파트 내주 미국,영국차트 초미의 관심=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차트와 영향을 서로
2024.11.04 19:13마닐라 최고 휴양지 솔레어, ‘한류 세계화’ 기지 되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계적인 한국 가수 싸이의 공연, 치맥 축제, 한복체험 등 장장 9일에 걸친 초대형 한류 페스티벌을 최근 성황리에 마친 마닐라 대표 리조트 솔레어(Solaire)의 한국 친화적 행보 속에 ‘아시아의 진주’ 필리핀과 ‘동방의 등불’ 한국이 다시 뭉쳤다. ‘치맥 대박’ 이라는 영어 글귀가 적힌 마닐라 솔레어리조트 K-위크(9월7~15일)의 치맥 축제, 한복 체험, 소주 체험 등이 이곳에 온 지구촌 고객들을 명랑하게 하더니, 마지막 날엔 가수 싸이가 등장해 한류 축제를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싸이는 앞으로도 솔레어가 함께하는 한국-필리핀 우정의 가교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솔레어는 ‘한류 세계화의 동남아 전진기지’를 자처하고 나섰다. 한국 미디어·인플루언서의 대규모 팸투어를 주도하고, 최근 방한 마케팅 활동까지 벌였던 짓훙응(Jit Hoong Ng) 부사장
2024.11.04 14:12대게·방어 먹고 온천하며 즐기는 울진 건강여행[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오륙도에서 나진까지…. 동해바다 전체가 청정 해역이라지만, 울진만큼 빼어난 곳도 드물다. 다 이유가 있다. 섬이 별로 없는 동해 바다에 사는 생물들은 대체로 밋밋한 수중 지형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울진 앞바다 해양 동식물들은 수중 산에도 오르고, 계곡에도 놀러가며, 미역을 해먹 삼아 쉬기도 한다. 울진의 바다 생물은 다채로운 환경 속에서 이런 저런 볼거리-놀거리-즐길거리를 체험하고, 때론 천적을 만나 암초 숨바꼭질하며 순발력도 키운다. 풍요로운 먹이사슬로 영양분도 골고루 섭취한다. 이유는 백두대간과 평행하게 남북으로 달리는 수중산맥 ‘왕돌초’ 때문이다. 천혜의 바닷속 생태계를 갖춘 이곳은 공식적으로 큰 덩어리가 남북으로 54㎞, 동서로 21㎞이다. 주변의 수중 구릉지형 몇 개를 더 합치면 그 길이와 폭은 더 커진다. 북으로는 삼척 최남단에서 시작하는 왕돌초는 울진 전역을 지나 영덕 중간께까지 이어진다. 족히 80~90㎞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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