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42929453801c4f9199fc8a9f096b350f_P1.jpg)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수년간 부부관계를 거부해 온 외국인 아내가 친정에 다녀오면서 임신중절(낙태) 수술받은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특히 남편은 자신을 닮지 않은 둘째 딸 때문에 친자 검사를 고민 중이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40대 남성 A씨는 18년 전 한 식당 직원인 아내를 만나면서 모든 일이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아내는 외국인 여성으로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에 반해 1년 만에 결혼하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첫째 아들을 낳은 아내는 “이젠 돈 벌고 싶다”며 둘째 갖는 건 미루자고 했다.
그런데 아내가 언젠가부터 같은 국적의 남자들하고 친하게 지내고 술도 마시며 심지어 외박까지 했다.
A씨는 이를 모두 이해했고 얼마뒤 아내가 둘째 딸을 임신하고 낳으면서 네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데 집중했다.
문제는 아내가 두 자녀를 대놓고 차별하는 것이었다. 특히 아내는 A씨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유독 첫째 아들에게 분풀이했다.
A씨는 “어느 순간부터 아내가 뭘 좀 사달라는 요구를 많이 했다. 백화점에서 가방 사달라길래 거절했더니 갑자기 유치원생 아들한테 ‘네 아빠 닮아서 못생기고 냄새난다’고 막말하면서 화풀이했다”며 “보다못한 제가 ‘도대체 왜 그러냐’고 따졌더니 아내는 다시 가방을 사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원하는 걸 얻어냈다”고 했다.
![[JTBC ‘사건반장’]](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e0bbb302a65849609861e7fddd13e200_P1.jpg)
그러던 중 아내가 뜬금없이 친구들과 고향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A씨가 “두 달 뒤 아이들과 함께 가자”고 제안했으나 아내는 “친정엄마가 위독해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떠난 아내는 두 달이 지나서야 집에 돌아왔고 며칠 후 갑자기 하혈하면서 쓰러졌다. 아내는 곧장 응급실로 실려 갔고 이 과정에서 A씨는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아내를 살펴본 의사는 A씨에게 “낙태를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의사 말로는 낙태 수술 후 깨끗하게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면) 이런 식으로 한 방에 터지는 경우가 있다더라”며 “문제는 3년 동안 아내가 부부관계를 거부했는데 어떻게 임신이 됐냐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음에도 아이들 생각에 참았다고 했다. 그는 “아내에게 그냥 ‘정신 좀 차리고 살아라’ 정도만 얘기했다”며 “근데 아내는 이후에도 밖으로 나돌아다녔고 결국 제가 이혼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이혼했다는 A씨는 “가족과 지인이 둘째 딸을 볼 때마다 저와 하나도 안 닮았다고 한다”며 “돈 줄 테니까 친자 검사를 진행해 보라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A씨는 “둘째가 친자이든 아니든, 첫째와 함께 내가 끝까지 책임질 것이란 마음이 있다”며 “그래도 일단 친자 검사는 해 봐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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