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 마무리…공무원연금 인선 절차 첫 발

삼성 ‘인재사관학교’ 역할 지속할까

[챗GPT를 사용해 제작]
[챗GPT를 사용해 제작]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자본시장 ‘큰 손’인 연기금·공제회의 자금운용총괄(CIO)이 새롭게 바뀐다. 임기만료를 앞둔 CIO가 산적해 각 기관의 투자를 책임질 새 얼굴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은 자금운용단장 채용을 위한 원서접수를 지난 12일 오후 마감한 뒤 오는 22일 서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초·중순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거쳐, 오는 7월 초 적임자 1인을 임용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공무원연금은 백주현 현 자금운용단장의 임기 종료와 맞물려 CIO 인선 작업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2+1년을 근무하게 되는 각 기관 자금운용총괄 중에서는 올해 임기만료를 앞둔 이들이 상당하다. 근무성적 평가에 따라 기존 2년 계약에 더해 1년 단위의 연장이 이뤄지는데, 최근 이 시기가 중첩되었다.

국민연금의 경우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해 말 임기 만료됐으나, 지난해 연말 비상계엄과 올 초 탄핵정국을 거치며 후임선출 혹은 인선절차 없이 국민연금 이사장 추천 및 보건복지부 장관 승인을 거쳐 자연스레 직무를 그대로 이어왔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서 CIO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인물 물색 및 선임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공제회 CIO 인선은 지난달 말 마무리됐다. 허장 CIO는 재적 대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 연임이 확정된 상태다. 허 CIO는 지난달부터 오는 2028년까지 3년 임기를 새롭게 시작한다.

경찰공제회, 한국투자공사 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6조원 넘는 자산을 굴리는 경찰공제회는 투자책임자 자리가 1년6개월여 장기 공석상태다. 그간 퇴직 간부 혹은 내부출신 인사가 기용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첫 외부출신인 이도윤 전 CIO를 비롯해 한종석 전 케이핀운용 부사장을 금융투자이사로 선임하며 외부 전문가에도 문호를 개방했다. 이외에도 올 여름 임기가 종료되는 이훈 한국투자공사 CIO의 후임 인사가 관심거리다.

삼성생명 출신 인사들이 이번에도 각 연기금·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로 등용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대표적인 기관 투자책임자 자리에는 삼성생명 출신 인사가 포진해있다.

행정공제회 허장 CIO를 비롯해 공무원연금 백주현 CIO 또한 삼성생명 출신이다. 허 CIO는 삼성생명 증권사업부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경험을 쌓았으며, 백 CIO는 삼성생명 뉴욕법인에서 근무하며 해외 대체투자 잔뼈가 굵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생명이 1980년대부터 해외법인에 주재원을 내보내며 국내외 전략에 밝은 투자전문가를 육성한 덕택에 전통자산과 대체를 아우르는 운용전략이 필수적인 연기금·공제회 수장 자리 적임자를 배출하는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기도 한다.


aret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