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들, 국회의장급 경호

‘자택까지 24시간 경호’ 상황

경찰, 증원된 경호 인력 구성

“후보자 신변 안전 제일 중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거운동복을 입고 있다. [공동취재·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거운동복을 입고 있다. [공동취재·뉴시스]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유세전(戰)이 막을 올린 가운데 대선 후보들에 대한 경호에 대한 관심도도 커지고 있다. 정치적 갈등 상황이 고조되면서 후보 안전 대책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각 후보의 유세 현장은 물론 자택까지 24시간 경호를 시작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우 지난해 1월 예기치 않은 습격을 당했던 터라 안전문제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 안전실’을 구성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공식 선거 유세 이틀 차인 13일 이재명·김문수·이준석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은 현장에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대선 후보는 경찰의 경호 단계 중 두 번째로 강한 수준의 경호인 ‘을호경호’를 받는다. 을호경호는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4부 요인에 준하는 경호다. 유세장 경비와 후보자의 신변 보호 등이 제공된다. 후보자는 차량 이동 사이에도 경찰의 경호를 받는다. 유세장뿐 아니라 후보자의 자택도 경호 대상이다.

다만 대선 후보 모두 을호경호를 받지만 규모에서 차이가 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등 교섭단체 후보는 통상 30~40명의 경찰관이 경호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비교섭단체 후보는 10명가량의 경찰관이 전담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을 마치고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을 마치고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대선 후보를 향한 각종 협박·위협 등 온라인 게시글이 쏟아지자 경찰은 유례없는 규모의 경호 인력을 구성했다. 경찰은 이번 대선에서 180여명의 경찰관을 경호 인력으로 차출했다. 선거마다 150여명 규모로 편성했던 경호 규모에 비해 30여명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1월 습격을 당했던 이재명 후보 측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줄곧 방검복을 착용한 상태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날(12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도 이 후보가 흰 방검복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후보실에 ‘후보 안전실’을 설치해 군·경 출신 현역 의원들을 배치했다. ‘후보 안전실장’을 맡은 경찰 출신 임호선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유세에서 후보 신변 안전을 제일 중요하게 놓고 있다”며 “경호 운영이나 장비 운용 등은 경호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수석대변인)도 선거 유세를 시작한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유세와 이번 유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안전의 측면을 신경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라고 후보자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까지 경찰에 접수된 대선 후보의 암살 등 온라인상 협박 글 7건 모두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협박 글 7건 모두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해 1건은 송치하고 나머지 6건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