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앙은행, 6년 만에 접수증 발급…정상·총리회담 등 외교 총력전 성과
![[금융위원회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8/news-p.v1.20250328.00eb284153364453b5b1b5ae80830d80_P1.png)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한국산업은행(이하 산은)이 베트남 하노이지점 설립을 위한 첫 공식 절차를 통과했다.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산은은 베트남 중앙은행(SBV)으로부터 하노이지점 인가 신청과 관련한 접수증(CL, Confirmation Letter)을 지난 7일 발급받았다. 이는 산은이 2019년 7월 인가를 신청한 이후 약 6년 만에 이룬 성과로,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V가 발급한 접수증은 해당 은행의 인가 신청 서류가 심사 요건을 모두 갖췄음을 의미하는 공식 문서로, 향후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거치는 인가 절차의 출발점이다.
그간 베트남 금융당국은 자국 내 과도한 은행 수를 이유로 신규 인가를 장기간 유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외국계 은행 법인의 최종 인가 사례는 2017년(싱가포르 UOB), 외은지점은 2021년(태국 Kasikorn Bank)이 마지막이었다.
이번 접수증 발급에는 범정부 차원의 금융외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그간 양국 정상회담 2회, 총리회담 1회, 금융당국 및 외교부의 고위급 면담, 인가지원 서한 발송 등을 통해 베트남 측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왔다.
산은 관계자는 “6년에 걸친 정부와 산은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향후 인가가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미국에 이어 한국 금융회사의 해외점포가 두 번째로 많이 진출한 국가다. 현지에는 1만개 이상의 한국계 기업과 약 20만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계 은행의 자금 지원 수요가 높다. 현재 베트남에는 한국계 외국계 은행 2곳(신한·우리)과 외은지점 9곳이 운영 중이다. 산은의 하노이지점이 최종 인가를 받을 경우, 한국 기업의 현지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w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