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위해 현장 실사 진행 중
이르면 올해 3분기 인수 여부 결정
지능형 로봇 솔루션 사업 전환 위해 진행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24에 참가한 두산 부스에 전시된 두산로보틱스의 칵테일 로봇 [두산로보틱스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5/08/news-p.v1.20250415.ed9091db21e641018cc53033cc713055_P1.png)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두산그룹의 협동로봇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가 북미 소프트웨어 업체와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현장 실사 등이 마무리될 시 올해 3분기 내 M&A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하드웨어 위주 전략으로 적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적자 폭은 줄이고,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 실무진들은 최근 북미 소프트웨어 업체 A사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 타당성 등을 고려한 후 이르면 올해 3분기 내 M&A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M&A 검토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로의 사업 전환을 위해 이뤄진 것이다. 지능형 로봇 솔루션은 협동로봇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합한 형태를 의미한다. AI를 통해 로봇 작업 경로와 순서를 최적화, 로봇 작업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으로 대표되는 신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연내 AI·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인력을 현재 직원 규모의 25%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에는 통합 연구개발(R&D) 센터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AI 기반 로봇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인구 감소 여파로 로봇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AI 기반 로봇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반 로봇 솔루션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6조원에서 2040년 약 33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그동안 하드웨어 위주 전략을 구사했다. 경쟁사보다 시장에 늦게 진입한 만큼 시장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두산로보틱스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차지하게 됐지만, 수익성 악화라는 악재를 마주하게 됐다.
두산로보틱스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액은 12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69억원)보다 적자 폭이 75.4% 확대됐다. 늘어나는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양적 성장 위주 전략에서 질적 성장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커졌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지난달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협동로봇 시장을 넘어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큰 지능형 로봇시장의 탑 티어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으로 제품 초격차를 이끌어 내고,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