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대통령과 정부가 직접 나서 무슬림 관광객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침과 정책 대안을 내놓는 가운데, 국내 특급호텔 중 상당수가 여전히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기도시설, 메카(기도) 방향 표시인 키블라 등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도실을 별도로 설치한 호텔은 한 곳도 없었다. 동남아 무슬림 3억5000만명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홍콩, 태국 등과 대조를 보인다. 이란 등 중동 주요국과 한국 간 우호관계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프라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헤럴드경제가 11일 서울시내 15개 특급호텔을 조사한 결과 기도실을 상시 설치한 호텔은 한 곳도 없었고, 키블라는 단 한 곳 뿐이었다. 자신이 무슬림임을 밝힐 때 구두로 또는 객실내 스티커 부착 방식으로 기도할 방향 알려주는 호텔이 꽤 있었다. 아직 할랄 음식 조차 제공하지 않는 호텔도 있었다.
▶갖춰가는 곳= 인터컨티넨탈호텔은 1999년부터 키블라와 할랄음식을 운영중이다. 기도실은 인근 코엑스몰에서 갖추고 있기 때문에 따로 마련하지 않고, 객실내 기도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한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국적 등을 통해 무슬림인지를 조심스럽게 확인한 뒤, 고객의 객실에 코란과 카페트, 나침반 등의 ‘무슬림 기도 세트’를 비치해 준다. 무슬림 전통 장신구(칼과 목걸이)와 꽃다발, 과일, 견과류 등을 추가로 준비해 환영의 의미를 전한다. 할랄음식은 30여종을 개발했고, 특별히 원하는 음식이 있을 경우 주문을 받아 제공한다.
신라호텔은 기도실은 없고, 무슬림임을 밝힐 경우 코란과 기도용 매트, 나침반, 일출 일몰 시간이 안내된 기도 시간표, 이동형 기도방향표식 등을 제공한다.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할랄 푸드는 무슬림 고객이 사전 예약을 하면 제공된다.
▶미비한 곳=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은 무슬림 환대 인프라 중 할랄음식 만 2014년 11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이 호텔측은 “기도실과 키블라 등의 종교적인 시설 및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롯데호텔, 그랜드하얏트은 요청이 있을 경우 나침반과 코란, 할랄음식 등을 제공한다.
그랜드 힐튼은 라마단 기간에만 연회장에 기도실로 쓸 수 있도록 배려하며 기도실이나 키블라, 할랄음식은 없다.
JW 메리어트 동대문은 호텔 개관때부터 할랄 푸드 섹션을 운영중이다. 다른 무슬림 인프라는 없다.
임페리얼 팰리스는 아직 무슬림 인프라를 정형화하지는 않았지만, 고객이 요청하면 코란과 카펫을 제공하고 있다. 할랄음식은 8월 하순쯤 뷔페식당에서 단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티마크 호텔은 무슬림 고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 주문에 맞춰 할랄음식, 미팅룸의 기도실 전용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이필드는 정형화된 무슬림 인프라는 없지만 기도를 위한 카페트와 나침반을 준비해주고 있다. 요청이 있을 경우 고객 주문사항에 맞추겠다고 전했다.
쉐라톤 팔레스 호텔과 켄싱턴 제주는 아직 이렇다할 인프라를 갖추지 않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역시 아무런 무슬림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고 당분간 갖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리조트= 대명은 고객이 요청할 경우 리조트 내 소강의장을 기도실로 운영하며, 키블라는 설치하지 않는대신 메카 방향이 표시되는 휴태폰 어플리케이션 사용을 추천하고 있다. 할랄음식은 오는 10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월드는 최근 할랄 푸드 전문 레스토랑을 오픈했고, 고객 요청에 따라 기도에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휘닉스파크는 “무슬림 관광객이 많진 않아서 아직 제반시설은 갖추지 않고 있으며, 그때 그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리조트는 아직 아무런 무슬림 인프라를 갖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7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할랄(무슬림 음식 및 문화) 등 5대 새 사업을 육성하는 방안 마련했다. ‘할랄 한식당’과 ‘할랄 인증 메뉴’를 확대하고, 테러 위험이 없는 중동국가에 대한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 아랍어,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을 구사하는 관광통역안내사의 수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시행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무슬림 관광객 편의를 위해 최근 서을 청계천로 K스타일 허브의 기도실을 리모델링해 새로 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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