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은 23.5%…“음료 대신 물 마실 것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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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청소년 3명 중 2명은 1주에 3회 이상 단맛 음료를 마시고, 고카페인 음료도 4명 중 1명꼴로 즐겨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를 섭취하는 비율은 64.4%,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은 23.5%로 나타났다.

2024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음료, 간식, 식사 대용 식품 91건을 조사한 결과, 제로 음료를 제외한 음료류의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22g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1일 권고량(50g)의 4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청소년이 선호하는 고카페인의 에너지음료에는 1캔당 당류가 평균 35g으로, 음료 한 캔만으로도 WHO 권고량의 70%에 달하는 당류를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당류의 과도한 섭취는 청소년기의 비만,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위험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장기적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문종윤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총 당류의 섭취 기준은 총 에너지섭취량의 10~20%이며, 첨가당의 경우 총 에너지섭취량의 10% 이내로 섭취해야 한다”며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하루 당류를 초과할 수 있고, 불면증 및 초조함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어 음료 대신 물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개발원은 ‘가볍게, (일상에서)걷고, (물을)마시고, (나트륨·당·지방을)줄이자’를 슬로건으로 대국민 비만 예방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청소년기 식습관은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는 만큼, 과도한 당류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개발원은 청소년의 비만 예방을 비롯해 청소년의 건강생활 실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