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운영 두 달만

시장 점유율 30% 초읽기

美 변동성 커지자 거래 급증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운영을 시작한 지 약 두 달만에 프리·애프터 마켓 거래액이 처음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10%를 넘어섰다. 넥스트레이드 시장 점유율은 30% 돌파를 눈앞에 두며 국내 증시 거래 대금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8일 기준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전체 증시 거래액 19조1167억원 중 10.15%(1조9407억원)를 차지했다. 프리·애프터 마켓에서는 기존 정규 주식시장 거래 외 각각 오전 8시~8시 50분, 오후 3시 40분~8시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이날 거래된 증시 자금은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에서 각각 5조3470억원, 13조7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증시 자금 가운데 넥스트레이드 거래 비중이 28%까지 올라선 셈이다.

넥스트레이드는 프리·애프터 마켓 거래를 앞세워 무섭게 거래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등으로 인한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프리마켓 거래량이 급증했다. 프리마켓을 통해 간밤 미국 증시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 거래 수요가 프리마켓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발표를 한 이달부터 넥스트레이드의 점유율은 20%를 돌파했다. 지난달 2% 수준에 그쳤던 프리·애프터 마켓거래 대금 점유율도 급격히 늘었다.

넥스트레이드에서의 프리·애프터 마켓 거래 증가 영향으로 국내 증시 자금도 연초 대비 소폭 늘었다.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9650억원으로 지난 1월(16조 6000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약 8% 가까이 올랐다. 넥스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거래 종목을 350개에서 796개로 확대한 지난달 31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거래대금이 증가세를 보였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체거래소는 3월 출범 이후 최근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에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프리·애프터마켓의 거래대금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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