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24일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번홀에서 드라이버로 세컨드샷을 하는 모습 [KPGA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news-p.v1.20250424.e0206b5a8f254207a64898992dc413d8_P1.jpg)
[헤럴드경제(파주)=조범자 기자] “한국에서 출전한 대회 중 이런 바람은 처음이었어요. 내일은 바람이 안불었으면 좋겠네요.”
1년 만에 한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출전한 임성재가 바람과 잔디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100위권에서 출발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승의 임성재는 24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디 3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로 4오버파 75타를 기록하며 공동 105위로 첫날을 마쳤다.
3년 연속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임성재는 2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한 뒤 3번홀(파5)에서 드라이버로 시도한 세컨드샷이 왼쪽 숲으로 들어가 벌타를 받은 뒤 4번째 샷을 쳤지만 5m를 전진하는 데 그쳐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임성재는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으나 8번(파3)과 9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후반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더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PGA 투어 마스터스 공동 5위, RBC 헤리티지 공동 11위로 선전한 뒤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탓인지 샷과 퍼트에서 실수가 이어졌다. 지난 두차례 우승한 대회에서 장소를 바꿔 처음 접한 코스, 미국과 다른 잔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고개를 흔들거나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임성재는 경기 후 “바람이 많이 불어 플레이하는 데 영향을 받았다. 한국에서 출전한 대회에서 가장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고 한 뒤 “오늘 제 공이 운이 좀 안좋았다. 티샷이 러프를 가더라도 라이나 컨디션이 일정하지 않아 두번째 샷을 홀에 붙이지 못한 상황이 여러차례 나왔다”고 돌아봤다.
임성재는 시차적응이 아직 안됐냐는 질문에 “약간 멍멍한 느낌이 있긴 있다. 피곤한 것보다는 붕 떠 있는 느낌이다. 골프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더블보기를 적은 3번홀에서 드라이버로 두번째샷을 시도한 상황에 대해선 “앞바람이 센 데다 라이가 좋았다. 올시즌 미국에서도 3번 우드로 보내지 못할 거리에선 종종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잡는다. 이글 퍼트도 하는 등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임성재는 이날 그린 플레이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내가 본 라이와 다르게 공이 굴러가서 당황스러운 홀이 몇 홀 있었다. 분명히 슬라이스 라인으로 봤는데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 퍼트 미스가 오늘 좀 많았다”고 돌아봤다.
2라운드 60위까지 본선에 진출하는 이 대회에서 이날 64명의 선수가 1오버파 72타를 기록했다. 임성재와는 3타 차이다.
임성재는 “미국에 진출한 후 KPGA 투어 대회에 나와 컷 탈락한 적은 없다”고 웃으면서 “연습라운드 때는 잘 못느꼈는데 오늘 쳐보니 티샷을 잘 보내는 게 중요하더라. 내일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떨어뜨리면 6~7타를 줄일 수 있을 것같다. 좋은 찬스를 만들어서 최대한 줄일만큼 줄여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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