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23일 대구 달성군 한세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성낙곤 한세모빌리티 각자대표, 오른쪽은 김익환 한세모빌리티 각자대표(한세실업 부회장). [한세모빌리티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news-p.v1.20250423.d7fc28ba637c4ef6a3c2adc20f406e02_P1.jpg)
[헤럴드경제(대구)=최은지 기자]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 대구 달성산업단지에 위치한 한세모빌리티. 자동차 핵심부품을 개발하는 기술연구소가 위치한 본사의 37만㎡ 부지는 40여년간 깊숙히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감싸고 있다.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손길이 곳곳에 닿아있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90%가 미국 스텔란티스, 독일 폭스바겐·포르쉐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에 공급되고 있다.
한세모빌리티는 지난 23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취재진에 구동·전장·제동조향 공장을 공개했다. 1984년 ‘세계 제일의 자동차 부품 회사’를 꿈꾸며 대우기전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 이래AMS를 거쳐 지난해 ‘한세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한 후 첫 공식 행사다.
구동공장에선 핵심 주력 제품인 ‘구동축(halfShaft)’이 반자동화시설에서 꼼꼼한 품질관리 아래 생산되고 있었다. 구동축은 엔진 또는 모터의 회전 동력을 바퀴로 전달해 차량이 움직이게 하는 핵심 중의 핵심 부품이다. 다른 부품과 달리 정밀하고 까다로워 안정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고, 고객으로부터 사전 검증을 받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돼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한세모빌리티 제품 중 6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구동축은 각 차량별 특성에 맞춘 사이즈, 사양별로 생산이 가능하다.

한세모빌리티의 구동축은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평가받는다. 자동차 스트로크 흡수를 극대화해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주는 ‘볼스 플라인 샤프트(Ball Spline Shaft)‘ 기술은 한세모빌리티와 영국 GKN, 미국 넥스티어 오토모티브 등 전 세계에서 단 3개의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다.
한세모빌리티의 구동축은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포르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 등에 공급하고 있고, 벤츠 등 여타 기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가속 시 차체 흔들림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이너 레이스 볼 스플라인(Inner Race Ball Spline)’ 제품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시장 규모가 연간 약 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용화된다면 북미 고객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폴라리스는 2016년부터 출시된 신규 오프로드 레저 차량에 100% 장착되는 캘리퍼 브레이크를 비롯해 한세모빌리티가 생산하는 alternator, EGR 밸브, ADAS 등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선택을 받았다. 폭스바겐, 현대차, GM 등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톱 텐(Top10)’ 기업 중 5개 기업을 포함해, 전세계 271개 자동차 브랜드 중 15%인 42개의 브랜드에 한세모빌리피의 제품이 장착돼있다.

패션·문화콘텐츠를 선도하는 기업 한세예스24그룹은 한세모빌리티를 통해 ‘미래 먹거리’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한세그룹은 작년 말1354억원을 투입해 자동차 부품 업체인 이래AMS를 인수하고, 그룹명인 ‘한세’를 담아 사명을 변경, 그룹사의 신성장 역점사업으로의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한세모빌리티 각자대표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발표했다. 김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매출성장률 15%와 영업이익 6.5%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가지면 추가 북미 고객사를 확보하고, 미국 시장 입지를 바탕으로 유럽 및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를 인수한 직후 터진 ‘트럼프 2기’ 관세 문제에 대응할 방안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최대 고객사인 미국 스텔란티스 디트로이트 공장과 인접한 위치에 현재의 3배 규모로 공장을 증설하는 현지화 전략이다. 기존 4500평 공장 규모에서 1만2000평 부지로 이전할 계획으로, 5월 내 부지를 확보하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미 3개국 간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조약(USMC)’이 요구하는 현지화율 75% 조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2028년까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유럽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메르세데츠 벤츠, BMW 등 잠재적 고객사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다.
또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차세대 전기차 파워트레인 제어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의 연구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고객의 다변화를 위한 비자동차 분야에서의 모터 제어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업설명회에는 김석환 부회장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김 부회장은 추가 M&A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선을 그으며 당분간 한세모빌리티 성장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한국형 LLM(대규모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있고, 예스24의 경우 동아시아에서 제일 큰 규모의 자동화 물류 컨트롤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모빌리티의 사업 영역과 그룹사가 진행하는 다른 사업 부문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모빌리티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4/24/news-p.v1.20250424.0952a63cd3754674b9ea5557ec1e698e_P1.png)
silverpap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