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경쟁 羅·安, 연속 방문 “구애”
범보수 이준석도 11차례 찾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든 주요 후보들이 앞다퉈 대구·경북(TK)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당심(黨心)’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TK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까지 공을 들이며 범보수권 전체가 ‘TK 총력전’을 펴는 모양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 대부분이 수 차례씩 공을 들여 TK를 찾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14일 경북 안동시를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참배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고, 20일에는 대구 경북대 토크콘서트와 서문시장 방문 등을 진행했다. 김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이던 지난 2월에도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아 사실상 대권 행보란 해석을 낳은 바 있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달 18일 대구를 방문해 경북대에서 청년들과 토크쇼를 진행했고, 이달 16일 대구를 재방문해 청년 기업인 간담회와 수성못 일대 유세 등을 진행했다. 그는 20일에도 대구를 찾아 서문시장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고, 21일에는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 등을 방문했다.
4인 구도로 치러지는 2차 경선에 진출하기 위해 ‘4위 싸움’을 펼친 나경원·안철수 후보도 최근 경쟁적으로 TK를 향한 구애에 나섰다. 나 후보는 20일 대구시의회 방문, TK 지역 기자간담회, 경북대 학생 간담회 등 대구 일정을 소화했다. 안 후보는 같은 날 대구에서의 부활절 예배 참석을 시작으로 이틀 연속 대구에 머무르며 출근길 인사, 전통 시장 방문 등을 진행했다.
TK가 텃밭인 홍준표 후보는 대구시장직을 사퇴한 뒤 주로 서울에 머무르며 각종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경선 후보들이 TK에 전력투구하는 배경에는 TK가 국민의힘의 핵심적인 지지 기반이라는 점이 꼽힌다. 특히 2차 경선부터 ‘당원투표 50%, 일반 국민(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50%’ 여론조사가 실시되면서 본격적으로 당심이 반영된다. TK는 조직표, 책임당원 수, 여론 영향력 모두 큰 지역으로 사전 조율 없이도 가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세지다. 지난해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기준 전체 당내 선거인단의 20.2%가 TK에 있었고, 전국에서 인구 대비 당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보수 정체성과 가치를 강조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는 점에서 TK는 범보수권 대선 후보로 분류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내는 등 ‘보수 성골’을 자임하는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일부터 지금까지 대구에만 6번, 경북(영덕·칠곡·구미·안동·포항)에 5번 방문하며 보수 표심을 파고드는 데 골몰하고 있다.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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