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폭행 혐의로 체포된 일본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지난 16일 석방된 뒤 차량 뒷좌석에서 미소짓고 있다. [닛테레 캡처]
간호사 폭행 혐의로 체포된 일본 여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지난 16일 석방된 뒤 차량 뒷좌석에서 미소짓고 있다. [닛테레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본의 ‘국민 여동생’으로 잘 알려진 배우 히로스에 료코가 간호사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가운데, 석방된 후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돼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17일 NHK,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히로스에는 전날 오전 6시께 조사를 받던 시즈오카현 하마마쓰 니시 경찰서에서 석방됐다. 그는 간호사를 폭행한 혐의로 지난 8일 체포돼 구류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히로스에는 상해 혐의를 받고 있어 최대 20일간 구류될 수 있었지만, 16일 오전 피해자와의 합의가 성사돼 법원이 석방 지시를 내렸다.

경찰서 문을 나선 그는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엷은 미소를 띈 듯 묘한 표정을 짓던 그는 차량에 탑승한 직후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본 언론들은 “석방된 히로스에가 불안한 모습이었다”, “차에 탑승한 뒤 안도한 듯 활짝 웃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닛테레티비는 히로스에가 석방된 뒤 차에 탑승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정신과 전문의 2명에게 보여주면서, 그의 정신 상태를 분석해달라는 인터뷰도 진행했다.

더욱이 폭행 혐의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그가 활짝 웃은 것에 대해 네티즌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히로스에가 석방되는 장면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는 “그 상황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게 무섭다”, “반성하고 있는 게 맞나”, “차에 타고 갑자기 웃으니 무섭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는 이날 석방된 뒤 도쿄의 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스에의 소속사는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히로스에로부터) 불법 약물이나 알코올은 일체 검출되지 않았으며 그는 과거를 포함해 약물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고 신중하게 치료와 건강 회복에 노력하겠다”며 “많은 분들께 막대한 폐를 끼치고 혼란을 드린 것에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영화 ‘철도원’·히로스에 료코 인스타그램
영화 ‘철도원’·히로스에 료코 인스타그램

한편, 히로스에는 지난 7일 오후 7시쯤 가케가와시 신토메 고속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다 대형 트레일러를 들이받은 후 부상을 입소 시즈오카현 시마다시 소재 병원으로 이송된 뒤 여성 간호사의 팔을 할퀴고 발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히로스에 료코는 199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정상급 배우다. 1994년 제1회 쿠레아라실 그랑프리를 통해 데뷔, 1996년 CF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일본의 국민 여동생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 ‘비밀’(1999), ‘철도원’(1999) 등으로 전성기를 누렸으며, 한국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03년 모델 오카자와 다카히로와 혼전임신해 아들을 낳은 뒤 결혼했으나 2008년 이혼했으며, 2010년 아트 디렉터 캔들 준과 결혼해 두 아이를 품에 안았으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14년 9살 연하의 배우 사토 타케루와 불륜 논란에 휩싸였고, 2023년에는 일본 유명 셰프 토바 슈사쿠와의 불륜이 알려지면서 파경을 맞았다. 히로스에 료코는 토바 슈사쿠와의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