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LG 이어 추론형 AI 모델 공개

OCR·LLM 결합 비전언어모델 예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AI를 통해 글로벌 AI 업무 표준을 주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제인 기자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AI를 통해 글로벌 AI 업무 표준을 주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제인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가 오는 6월 추론형 AI 모델을 공개한다. 올해 초 딥시크가 추론형 AI 모델 경쟁을 촉발하고, LG AI연구원이 ‘엑사원 딥’을 공개한 뒤 국내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추론형 AI 모델이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멀티모달 모델도 함께 선보이며 AI를 통한 산업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업스테이지는 16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오는 6월 오픈AI ‘o 시리즈’, 딥시크 ‘R1’에 필적하는 ‘생각 사슬(CoT)’을 구현한 첫 추론 모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추론 모델은 AI가 데이터에 기반해 단순히 결론을 도출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생각 사슬을 활용해 최적의 해결책을 찾는 기능이 특징이다.

업스테이지는 이날 업무용 인공지능을 통해 글로벌 AI 업무 표준을 주도해나가 ‘일의 미래’를 앞당길 것이라고 비전을 발표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산업 전반의 업무 방식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은 사람이 하고 있다”며 “국내 약 2900만 경제활동인구의 업무 생산성이 단 1%만 향상돼도 연간 약 14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문서 처리 기술 ‘다큐먼트 파스(DP)’와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통해 각 산업별 AI 전환을 가속해 업무 프로세스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OCR부터 LLM까지 풀스택 AI 모델을 모두 자체 개발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업스테이지는 어떤 형태의 문서도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할 수 있는 DP와 자체 사전학습을 통해 개발한 솔라를 앞세워 국내 AI 업무 표준을 정립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범용 모델이 아닌 산업별 특화 소형언어모델 영역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달 공개하는 ‘솔라 프로 1.3’ 버전은 국내 개발 모델 중 벤치마크 성능이 가장 높다. 오는 6월에는 기존 220억(22B) 매개변수에서 330억 사이즈로 확장한 ‘솔라 프로 1.5’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나아가 OCR와 LLM을 통합한 멀티모달로도 확장을 꾀한다. 오는 6월 공개 예정인 ‘비전언어모델(VLM)’은 DP와 솔라를 결합해 정보 요약, 질의응답, 보고서 작성 등 문서 기반의 다양한 LLM 작업을 단일 모델로 실행해준다. 업스테이지의 테스트 결과 메타의 ‘라마 4 스카우트’,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보다 정확도가 높다.

산업계 적용 사례도 소개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솔라를 출시한 이후 한컴과 ‘한컴어시스턴트’, 로앤컴퍼니와 법률 특화 모델을 구축하며 총 250여 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치다. 또 한국에서 쌓은 AI 업무 표준을 글로벌로 확산하기 위한 해외 진출 전략도 발표했다. 최근 업스테이지는 KT와 함께 태국 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TS)에 태국어 특화 LLM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 소버린 AI 사업 사례를 남겼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에 이어 지난달에는 일본 법인을 추가 설립하고 현지 기업과 합작해 일본어 특화 LLM을 개발하는 등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더 나은 일의 미래를 만드는 기술”이라며 “한국에서 검증된 AI 업무 표준을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고, AI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