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의미 없는 경선으로 가는 것 같아”

“경선룰, 민주당 전통·국민 참여 원칙 위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병행한 대선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들러리 경선, 의미 없는 경선으로 가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전날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병행한 대선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들러리 경선, 의미 없는 경선으로 가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전날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민주당 경선룰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병행한 대선 후보 선출 방식에 대해 “들러리 경선, 의미 없는 경선으로 가는 것 같아 유감”이라며 “역선택 등을 우려하는 건 불법 계엄과 내란 종식까지 끌어낸 국민들의 역량으로 봤을 때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6·3 조기대선 경선과 관련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지난 대선 경선에 적용한 선거인단 투표가 아닌 일반 여론조사를 채택하고,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하기로 했다.

특정 종교 등 외부세력의 개입과 조직적인 역선택 가능성이 있다는 당내 일각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의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를 제정하기로 했다.

13∼14일 전 당원 투표와 14일 중앙위원회 온라인 투표를 거치게 된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당원들에게 “민주당이 지켜온 원칙과 상식의 토대 위에서 더 큰 정권교체를 위해 올바르게 바로 잡아달라”며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방식의 경선룰이 확정될 경우 경선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원 투표 중이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지금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경선룰은 그동안 민주당이 유지해왔던 전통과 많은 국민이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불참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진 않았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개헌 시점에 대해선 “이번 대선에서도 합의할 수 있는 중요한 것들을 해보면 좋지만, 그게 안 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라도 해야 한다”며 “중요한 건 대선후보들이 개헌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헌과 관련 분권현 4년 중임제와 함께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개헌과 관련해 내란 종식이 먼저라고 밝힌 데 대해선 “내란 종식으로 개헌을 덮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개헌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은 증거라고 생각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날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대통령실과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해온 세력과 연합정부 구상을 밝힌 데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지사는 “저는 이미 지역 균형 빅딜을 이야기하며 대통령실과 국회 세종시 이전을 주장했다”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대통령실과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고, 대법원과 대검찰청도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정 역시 “적극 지지한다”며 “내란 종식에 함께 한 세력들은 다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전 지사의 대선 출마를 환영하면서 “‘빛의 연대’처럼 후보 각각의 비전과 정책이 더 크고 더 강한 ‘원팀’을 빚어낼 것”이라며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는 입장을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