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9차 변론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다음 탄핵 심판 일정 시간을 조정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의 형사 재판 일정을 고려했다. 기일 변경 신청은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시작 시간을 1시간 연기했다.

헌재는 오는 20일 예정된 10차 변론기일을 그대로 진행하되 시작 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후 3시로 미루기로 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윤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는 20일 오전 10시 1차 공판준비기일과 보석취소 심문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증인 신문은 ▷오후 3시 한덕수 국무총리 ▷오후 5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오후 7시 조지호 경찰청장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헌재는 10차 변론기일로 증인 신문을 마무리 하고, 별도 변론기일을 지정해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9차 변론기일은 증거 조사와 함께 1~8차 변론기일 동안 진행된 증인 신문 내용을 종합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탄핵 심판 출석을 위해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나왔으나, 변론 기일 내용을 고려해 심판 시작 전 돌아갔다. 지난달 21일 열린 3차 변론기일에 처음으로 출석한 뒤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에 불참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측은 ‘신속한 파면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이수 변호사는 “민주화 이후 어느 대통령도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있었을지라도 자신의 약점을 돌파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지는 않았다”며 “피청구인의 비상계엄 선포는 어떤 대통령도 꿈꾸지 않았던 금단의 행위, 최악의 헌정 파괴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그가 받았던 신임을 더할 수 없는 방법으로 배신하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은 신속하게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은 계엄의 정당성과 결과를 고려해 탄핵 심판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진호 변호사는 “이번 경험은 반국가 세력에 대한 경고, 메세지 계엄으로 계획했다”며 “국회 봉쇄를 통한 출입 저지 및 이를 통한 국회의 해제 요구안 결의 방해 등 어떤 것도 계획한 바 없다”고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