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남’을 방문한 사전 예약자들이 픽업존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를 수령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 강남’을 방문한 사전 예약자들이 픽업존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를 수령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수십 번의 터치가 말 한마디로 대체됐다.”

갤럭시 S25 울트라를 일주일간 써보며 느낀 점이다. 기존에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앱)을 오가며 수십 번의 터치 끝에 처리했을 일들을 인공지능(AI) 비서에게 음성으로 지시하니 몇 초 만에 해결됐다. 더 이상 사진 한 장을 찾기 위해 수천 장이 저장된 갤러리를 뒤지거나, 유튜브에 소개된 요리 레시피를 정리하기 위해 유튜브 앱과 노트 앱을 오갈 필요가 없어졌다.

갤럭시 S25 울트라의 가장 큰 특징은 음성으로 더 강력해진 AI 기능을 구동한다는 점이었다. 기존에 ‘전원버튼’이라 불렸던 우측 버튼을 꾹 누르면 구글의 제미나이가 등장했다. 제미나이는 사용자의 말을 이해하고 화면 속 이미지, 동영상을 인식하며 상황에 맞춰 지시를 수행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 [권제인 기자/eyre@]
갤럭시 S25 울트라. [권제인 기자/eyre@]

유튜브를 보다 제미나이에게 “유튜브에 나온 레시피를 요약해서 노트에 적어줘”라고 지시하자 몇 초 뒤 ‘보쌈무김치 만드는 법’이라는 제목의 노트가 생성됐다. 노트에는 재료, 레시피뿐만 아니라 “고추가루 대신 파프리카 가루를 사용하는 경우 2~3일 정도 두고 풋내를 없애라” 등 출연자가 언급한 팁들도 함께 정리됐다.

구글 앱과 삼성 기본 앱을 모두 구동해야 하는 지시도 몇 초 만에 해결했다. “남영동 맛집 찾아서 아빠한테 문자로 보내줘”라고 말하자 맛집 5곳을 정리해 문자 메시지를 만들어줬다. 기존에는 지도 앱에서 여러 음식점을 검색한 후 문자 메시지를 입력해야 했다면 이제는 입만 열면 됐다.

다만, 맥락에 대한 이해나 음식점, 사람 이름 등 고유명사에 대한 인식률은 아직 부족했다. ‘베트남 푸꾸옥 가성비 리조트’를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유튜브에 나온 리조트들 요약해 줘”라고 지시하자 영상 길이, ‘좋아요’ 수 등 동영상의 기본 정보만을 요약했다. “유튜브에서 추천한 리조트 목록을 만들어줘”라고 말하자 그제야 리조트 목록이 생성됐다.

갤럭시 S25 울트라에서 제미나이가 유튜브 동영상에서 소개한 요리 레시피를 정리하고 삼성 노트 앱에 저장한 모습. [권제인 기자/eyre@]
갤럭시 S25 울트라에서 제미나이가 유튜브 동영상에서 소개한 요리 레시피를 정리하고 삼성 노트 앱에 저장한 모습. [권제인 기자/eyre@]

갤럭시AI는 수천 장의 사진 속 원하는 사진을 한 번에 찾을 수 있게 해줬다. 갤러리에서 ‘돋보기’를 누른 뒤 “호수에서 찍은 오리 사진”이라고 말하자 곧장 사진을 분류해 냈다. 복잡한 설정 창에서도 “지문인식”이라고 말하자 이와 관련된 설정으로 곧장 이동했다.

강력한 카메라 성능으로 ‘공연장 필수품’이라 불리는 울트라 모델답게 동영상 기능은 더욱 강화됐다. 새로 탑재된 AI 기반 ‘오디오 지우개’는 동영상에서 총 6가지 소리를 구분해 원하는 소리만 선택해 키우거나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장에서 멀리 있는 가수를 촬영한 뒤 음성과 음악은 키우고 군중과 소음은 줄이자, 노랫소리를 더 뚜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AI 성능은 강화하고, 가격은 전작과 동결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사전 판매 기간에 130만대를 판매해,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 예약 수량이 준비된 물량을 초과하면서 사전 예약자 개통 기간을 5일간 연장하기도 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에 새로 탑재된 ‘오디오 지우개’를 활용해 동영상을 편집하는 모습. [권제인 기자/eyre@]
갤럭시 S25 울트라에 새로 탑재된 ‘오디오 지우개’를 활용해 동영상을 편집하는 모습. [권제인 기자/eyre@]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