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사와 변호사 사칭 협박 메일
경찰, 인터폴 등 국제공조 통해 수사 중
“형사사법 공조로 검거에 최선 다할 것”
![경찰이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협박 이메일 사건과 관련해 국제공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0/news-p.v1.20250210.2f9a8c4706ee47ae920e64bdb668b60b_P1.jpg)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일본발(發) 테러 이메일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일본 측과 국제공조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라는 일본인 이름으로 협박 이메일이 발송된 사건에 대해 “일본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형사사법 공조로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법무부의 한 직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아침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발신인 명의의 메일을 받았다. 열어보니 ‘제주항공 사고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내용이 담겼고 12월 31일 밤 한국 도심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릴 것이라는 협박성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일은 영어와 일본어로 병기돼 있었다. 수신한 법무부 직원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제주항공 참사 15일째인 지난달 12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경찰들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0/rcv.YNA.20250112.PYH2025011205120005400_P1.jpg)
가라사와 다카히로는 실존하는 47세 일본인 변호사로 알려졌다. 이 사람의 명의로 한국의 주요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메일도 발송된 적이 있다. 경찰은 알 수 없는 인물이 가라사와 변호사를 사칭해 메일을 뿌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과거 일본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고등학생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다가 일부 네티즌의 미움을 사 사이버 테러의 표적이 된 인물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들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 보고 지난달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2023년 8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총 38건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며 “올해 5건이 접수됐고, 18건은 메일 협박, 20건은 팩스 협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인터폴 공조 3회, 형사사법 공조 5회, 공조회의 1회 개최했다”며 “필요한 부분은 적극 협의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y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