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부지법 난동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부지법 난동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달 서울서부지법에서 벌어진 집단 폭력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선동 등의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전 목사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회견을 열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호탄을 쏘니 좌파 시민단체가 고발하고 서울경찰청이 조사에 나서고 있다”며 “(북한과 간첩 세력이) 윤석열 대통령을 감옥에 가두고 이제 저를 노리고 있는데 절대 체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9년에 내란 선동, 집시법 위반 등 76개 혐의에 대해 다 무죄를 받았다”면서 “내가 내란 선동을 했더라도 무죄”라고도 했다.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1명이 폭력난동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되고 또 다른 1명이 구속 기로에 선 데 대해 “(당회장직을) 그만뒀기 때문에 행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우리 교회에 다니면서 가끔 인사할 정도일 뿐 내가 그런 애들과 대화할 군번이냐”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서부지법에서 연설할 때 절대로 폭력을 쓰지 말라고 했다”며 “경고를 한 뒤에 몸이 안 좋아서 빠져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대표 신혜식씨도 참석해 서부지법 사태의 책임을 경찰과 유튜버 등에 돌렸다.

신씨는 “사태 전날부터 서부지법 앞 미신고집회가 과격해지고 있다고 경찰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경찰이 혹시 함정을 파놓고 수사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든다”고 말했다.

신씨는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 운영자 ‘박광배’ 등 유튜버 2명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면서, 이들이 “경찰이 살인했다. 평화집회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선동하면서 서부지법 앞 미신고집회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 씨는 지난달 19일 서울서부지법 시위 현장에서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워야 한다”, “빨갱이들은 목숨을 걸었다”고 발언하면서 서부지법에 난입한 혐의(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체포돼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예정돼 있다.

또 다른 특임전도사 이모 씨는 서부지법 판사 집무실 문을 부수고 침입한 혐의로 지난달 23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