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전용 133㎡ 106억원 거래 체결
직전 거래가 72.5억…5개월 만에 33.5억 올라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대장주 ‘래미안원베일리’에서 3.3㎡(평)당 2억원이 넘는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해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가 60억원 신고가에 팔리며 평당 약 1억8000만원에 팔린 바 있는데 평당 매매가 2억원을 넘은 거래는 처음이다. 이는 반포 내에서도 첫 사례로 래미안원베일리가 ‘반포 평당 2억시대’를 열게됐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28층)는 지난달 26일 106억원에 중개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가구는 52평 D타입으로 평당 약 2억원에 매매된 것이다.
전용 133㎡ D타입의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8월 1일 기록한 72억5000만원으로 5개월 만에 33억5000만원이 올랐다.
이전까지 래미안원베일리의 평당가가 가장 높았던 거래는 지난해 8월 2일 60억원에 거래된 전용 84㎡였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전용 133㎡ 106억 거래가 이뤄지며 해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고금리, 대출규제 강화, 거래 비수기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래미안원베일리에서 이 같은 신고가 소식이 전해지는 건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과 선호지역 내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기존에는 단지 규모가 작은 프라이빗한 고급빌라, 아파트 위주로 집중됐던 초고가주택에 대한 수요가 일반 대단지로 확장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100억대 거래의 경우 수요가 특수하게 제한되는데 이전에는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사생활이 보호되고 유명인사 등 사이에서 수요가 많았던 단지들에 몰렸다면 지금은 일반 대단지로도 관심도가 옮겨간 것 같다”며 “반포 일대 신고가는 시장 상황과 비동조화되며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래미안원베일리 내 같은 타입에서도 층수, 조망 등에 따라 거래가격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전용 133㎡의 경우도 106억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다음 거래는 이보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낮게 체결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런 가운데 반포 일대에선 래미안원베일리 외 다른 단지에서도 신고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또다른 대장주로 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는 지난달 30일 64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17㎡도 지난 2일 신고가 55억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반포푸르지오’ 전용 59㎡도 지난달 27일 20억5000만원에 팔려 처음으로 20억선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