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삶의 문제…대학 강의 책으로 엮여
‘죽음’에 대한 강의가 펼쳐졌다. 삶을 치유하는 키워드가 대세인 ‘힐링’의 시대, 죽음 역시 낯설지 않다. 미래를 향해 전진하지만 그 귀결점이 결코 죽음은 아니다. 이에 대해 <죽음이란 무엇인가>(엘도라도.2012)는 ‘죽음학 강의’라는 낯선 영역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책은 오직 이성과 논리로 풀어낸 죽음과 삶에 대한 의미를 논한다. 책에 따르면 죽음에 관한 모든 문제는 ‘죽은 다음에도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모순된 생각에서 비롯된다. 이를 첫 번째 장에서는 두 가지 관점으로 풀어나간다. 바로 인간이 육체와 영혼으로 이뤄져 있다는 이원론과 인간은 육체로만 이뤄져 있다는 물리주의다.
이어 영혼이 과연 영원히 죽지 않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나아간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영혼불멸에 관한 플라톤의 논증 <파이돈>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책에 따르면 플라톤은 영혼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영혼불멸의 논증을 설파했다. 플라톤이 말하는 논증을 먼저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플라톤은 물질적이고 감각적이며 개별적인 세계와 대비되는 ‘이데아(idea)’를 제시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물질적인 것에 대비되는 비물질적이고 초월적인 보편적인 실재다. 그가 주장한 영원하고 완벽해 변하지 않는 실체는 ‘정의’나 ‘선’, ‘아름다움’은 물리적인 것에서 존재하지 않고 이데아에 존재한다. 우리가 이성을 통해 이데아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성은 비물질적이다. 이는 곧 영혼이라는 의미다.
저자는 이 같이 논증을 흥미롭게 풀어나가지만 논리적 모순을 증명하며 치명적 오류를 끄집어낸다. 그 가운데 한 가지를 살펴보면 이렇다.
플라톤의 ‘보이지 않는 것은 소멸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소멸 불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이를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멸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변화 불가능성으로도 해석이 되고 ‘단순성’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영혼이라는 전체를 구성하는 하위요소가 없기 때문에 이런 분리방식의 논의는 플라톤의 ‘영혼의 불멸성’에 대한 주장을 입증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책은 이 같은 논증들을 바탕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나아간다. 분명 죽음에 대한 강의지만 ‘죽음은 나쁜 것인가’라는 장에 이르러서는 삶의 의미를 죽음의 본질로부터 찾기 시작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인간은 죽음을 마주하고 산다는 것을 직시하며 “적절치 못한 감정으로 인생을 허비할 까닭이 없다”고 역설하고 있다. 묵직한 주제를 다룬 만큼 책을 이해하고 소화하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겠다.
[북데일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