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함, 단아함으로 설명되던 배우 한효주의 수식어가 달라졌다. 영화 ‘반창꼬’와 SBS ‘런닝맨’ 덕분이다. 최근 영화 개봉과 다른 영화 촬영 때문에 바쁜 일정 중에 만난 그는 그동안의 차분한 모습과는 달리, 왈가닥의 활달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다소 지친 듯한 한효주의 모습에 최근 그와 관련한 인터넷 연관 검색어 ‘아름답다’라는 멘트를 위해 살며시 운을 띄웠다가 도리어 선수를 뺏기고 말았다.

“‘아름답다’라는 말 하려고 하는거죠? 진짜 방송 나가고 나서 사람들이 저를 만날때 마다 ‘아름답다’고 외쳐요. 좋은 의미에서 아름다워야 하는데 당시에는 정말 저도 모르게 욱해서 튀어나온 말이었거든요. 방송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 상황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잖아요.”

한효주(배우)
청순함, 단아함으로 설명되던 배우 한효주의 수식어가 달라졌다. 영화 ‘반창꼬’와 SBS ‘런닝맨’ 덕분이다. 최근 영화 개봉과 다른 영화 촬영 때문에 바쁜 일정 중에 만난 그는 그동안의 차분한 모습과는 달리, 왈가닥의 활달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한효주(배우) 청순함, 단아함으로 설명되던 배우 한효주의 수식어가 달라졌다. 영화 ‘반창꼬’와 SBS ‘런닝맨’ 덕분이다. 최근 영화 개봉과 다른 영화 촬영 때문에 바쁜 일정 중에 만난 그는 그동안의 차분한 모습과는 달리, 왈가닥의 활달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반창꼬’에서 한효주를 잠시 잊고 있었다. 물론 그의 평소 모습과는 조금 다르겠지만, 그 기운 만큼은 여전히 남아있으리라. 분위기를 잠시 추스르고 본격적인 작품 이야기에 들어갔다.

한효주는 ‘반창꼬’에서 까칠한 안하무인 의사 미수로 분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과 예쁜 얼굴을 가지고 강일(고수 분)을 유혹하지만, 그는 삶의 의욕을 상실한 상태인 인물이라 이미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버렸다. 하지만 그가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불 보듯 뻔하다. 강일 또한 사랑스러운 미수의 모습에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한효주에게 있어 ‘반창꼬’는 “일하는 것 같지 않게 촬영한 작품” 이었다. 이 즐거움은 영화의 흥행과 무관한 것이지만, 최근 ‘반창꼬’도 흥행 중이라 마냥 즐겁기만 하다.

“캐릭터나 작품에 관해 점수를 매기는 등의 평가를 하고 싶지 않아요. 영화 전반적인 과정 모두 한치의 미련도 남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해요. 영화도 잘되면 당연히 좋죠. 하지만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작품에 참여하면서 즐겼다는 자체만으로도 진심으로 만족해요.”

이렇다보니 촬영장 분위기가 나쁠 수가 없다. 캐릭터에 대해 고민했다기 보다 현장의 분위기에 즉흥적으로 ‘놀다가 온’ 느낌이다. 한효주 본인이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한다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렇다면 한효주가 생각하는 ‘반창꼬’의 매력은 무엇일까. 연말 시즌을 앞두고 커플들의 발걸음이 극장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의 흥행에 조금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 물론 한효주가 흥행 공약으로 내세웠던 패밀리레스토랑 때문은 절대 아니다.

“저희 영화는 연말에 보기 좋은 영화에요. 가장 큰 매력은 훈훈하게 미소지으면서 기분좋게 영화관을 나올 수 있어요. 비슷한 시기에 개봉 영화들 중에는 무겁거나 자극적인 소재도 있더라고요. ‘반창꼬’는 아기자기하고 훈훈한 매력을 가진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이제 배우 한효주에 대해서도 알아볼 시간이다. 그에게 있어 배우라는 직업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배우라는 직업을 택하고 나서 사람들한테 좋은 영향을 끼쳤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팬 중에 많은 분들이 자신이 힘들었을 때, 우울하고 마음이 허할 때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보면서 이겨내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고 해주셔요. 그럴 때마다 ‘내가 이 일을 참 잘 선택했구나’라고 생각해요. 일이지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일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도록 하자’는 생각을 계속해서 하는 것 같아요. 정말 배우 안했으면 뭐하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요즘엔 그 상상과 생각들에서 멀어지고 있어요.”

그에게 있어 터닝 포인트는 연기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또한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후 터닝 포인트는 바로 올해다. 그에게 10대, 20대 초반에도 오지 않았던 사춘기가 찾아왔다.

“원래 조용하고 말 잘 듣는 학생이었고 딸이어서 특별하게 반항도 안해보고 잘 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올해는 이유없이 화도 나고 반항도 했었어요. 이제서야 사춘기가 온 것 같아요. 그래도 회오리 바람이 지나가고 나니까 평온해지고 여유도 다시 되찾은 것 같아요. 정말 화가나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하던 일을 모두 중단하고 잠을 자요. 그래야 다시 활동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잖아요. 남들은 친구들을 만난다거나 술을 마신다거나 음악을 듣는다고 하는데 저는 누구에게 위로 받기보다는 개인적인 시간들을 가지면서 쉬는 것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그러하듯 한효주 역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을 반짝였다. 모든 장르와 캐릭터에 욕심을 냈지만 죽어도 ‘공포영화’에는 출연을 거부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무서운 건 정말 싫어요.”

한사코 거부하는 그에게 공포영화도 음향과 특수효과가 합쳐져 무섭게 느껴진다고 설득했더니, 살짝 넘어오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 말았다. 아무래도 그의 공포영화 데뷔는 머나먼 이야기인 듯 싶다.

인터뷰 말미 항상 질문만 받는 그에게 배우가 아닌 기자라면 누구를 인터뷰 해보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미국 여배우 메릴 스트립을 손꼽았다.

“아무래도 세계적인 배우인데다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에요. 연륜도 있고 다양한 경험에서 오는 내공도 있잖아요. 오랜 시간 연기를 한 사람이 풍기는 아우라를 한 번 느껴보고 싶어요.”(웃음)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잘 마시지 ‘못하는’ 이 배우는 뭔가 억울한 상황이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왜곡당하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연거푸 “제일 싫다”고 강조하기에 뭐가 그리 억울한지 물었으나, 정작 기억에 담고 있진 않았다.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배우 한효주. 그는 앞으로 어떠한 모습을 선보이게 될까.

“평소 외모 때문에 30대가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해요. ‘내면이 성숙해 보여서 그래’라는 말로 위로받았어요. 앞으로 제 안에 들어있는 모습들을 하나씩 꺼내보이려고 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성격도, 얼굴도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진짜 30대가 되면 더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한효주가 30대가 되려면 한참 멀었지만, 20대 한효주가 선보일 색다른 모습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그가 내년 초 개봉을 앞둔 ‘감시’에서 또 어떠한 모습을 보이게 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효주(배우)
청순함, 단아함으로 설명되던 배우 한효주의 수식어가 달라졌다. 영화 ‘반창꼬’와 SBS ‘런닝맨’ 덕분이다. 최근 영화 개봉과 다른 영화 촬영 때문에 바쁜 일정 중에 만난 그는 그동안의 차분한 모습과는 달리, 왈가닥의 활달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한효주(배우) 청순함, 단아함으로 설명되던 배우 한효주의 수식어가 달라졌다. 영화 ‘반창꼬’와 SBS ‘런닝맨’ 덕분이다. 최근 영화 개봉과 다른 영화 촬영 때문에 바쁜 일정 중에 만난 그는 그동안의 차분한 모습과는 달리, 왈가닥의 활달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chojw00@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